이통 3사, 로밍 요금 인하 경쟁...최대 95% ↓

KT 음성통화 인하 vs SKT LGU+ 데이터 인하

방송/통신입력 :2018/05/30 10:00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지난 3월 이후 최근까지 로밍 요금을 개편을 완료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이통 3사의 로밍 개편이 서로 각기 다른 방향으로 진행된 점이다.

■ KT, 미국-중국-일본 음성통화 초당 1.98원…95% 인하

KT는 30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외에서 음성통화를 부담없이 할 수 있는 로밍ON 요금제 개편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KT의 로밍ON 요금제는 해외 로밍 음성통화 요금을 1분당 과금에서 1초당 과금으로 개편했다.

또 로밍 요금제 개편과 함께 이날부터 미국, 중국, 일본에서 국내와 똑같은 음성통화 요금인 1초당 1.98원을 적용한다.

이전까지 미국, 중국, 일본에서 현지 또는 국내로 통화할 경우 10분에 최대 2만4천원 가량 요금을 부담했다면 로밍ON 개편을 통해 10분에 1천200원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

기존 요금 대비 최대 95% 저렴해진 셈이다.

KT는 로밍ON 서비스 적용국가를 미국, 중국, 일본을 시작으로 올해 러시아, 캐나다, 아시아 국가에 적용한다. 아울러 내년에는 전 세계 다른 국가로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200kbps 속도제어로 해외에서 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는 ‘데이터로밍 하루종일 톡’ 1일 이용료를 7천700원에서 3천300원으로 대폭 인하했다.

KT 관계자는 “해외여행객과 출장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로밍요금을 파격적으로 인하한 것은 해외에서도 음성통화와 문자 이용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해외로밍 이용료를 아끼기 위해 현지 유심 등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용번호가 바뀌는 등 불편한 점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며 “KT는 고객들이 불편 없이 해외에서도 음성통화 및 데이터생활을 누리도록 로밍ON 요금 개편을 단행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2천640만명 이상이 출국한 것을 고려하면 해외 로밍통화와 문자 이용료 인하의 체감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KT의 분석이다.

■ SKT 데이터 87.5% 인하, LGU+ 데이터 무제한 강수

앞서 로밍 요금을 개편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요금제와 비교하면 KT가 음성통화 요금 인하에 집중한 것과 달리 데이터 요금 인하에 집중한 점이 두드러진다.

우선 SK텔레콤은 음성통화의 초당 과금 인하 없이 하루 무료통화 3분을 무료로 제공했다. 또 통화 30분까지는 1만원까지만 과금한다.

초 단위 과금 책정은 KT와 동일하다.

반면 SK텔레콤은 데이터 로밍 요금을 87.5% 인하했다. 데이터 로밍 요금을 기존 1MB 당 4천506원(패킷당 2.2원)에서 563원(패킷당 0.275원)으로 낮춘 것이다.

SK텔레콤의 로밍 요금은 일 데이터 상한을 기존 2만2천원에서 5천원으로 낮췄다. 5천원 상한은 약 9MB의 데이터 사용이 가능한 수준이며, 데이터 초과 시 추가 과금 없이 200Kbps 이하 속도로 계속 이용할 수 있다.

KT의 경우 ‘데이터로밍 하루 종일 톡’만 유사하게 대응한 부분이다.

LG유플러스는 해외 로밍의 데이터 요금에 더욱 강수를 뒀다. 이 회사는 이틀 전 ‘속도 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로밍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중국, 일본, 미국 등 37개국에서 하루 1만3천200원으로 모바일 데이터와 테더링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 용량과 속도 제한(QoS)까지 없는 해외 로밍 상품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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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또 테더링을 지원해 가족 여행객의 경우 한 명만 로밍요금을 지불할 수 있는 구조로 바꿨다.

데이터 로밍 요금을 대폭 낮춘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가 선보인 초당 과금이나 해외 음성통화 요금 인하 부분은 손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