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이동 정체 혹은 감소...경쟁 사라지나

단통법과 선택약정할인률 상향 이후 크게 줄어

방송/통신입력 :2018/06/01 16:10    수정: 2018/06/01 16:11

이동통신 3사가 서로 가입자를 뺏고 빼앗기 때문에 경쟁의 지표로 여겨지는 번호이동 수치가 정체하거나 줄어들고 있다.

최근에는 한 달 기준으로 50만 건을 넘지 못하는 실정이다.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연간 700만 건 안팎이던 번호이동은 올해 500만건 정도로 줄어들 전망이다.

그만큼 경쟁이 사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통 3사와 알뜰폰을 포함해 하루 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1만5천건 가량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하루 평균 번호이동 건수가 약 1만9천건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0% 이상 감소한 것이다.

단통법 시행 이전 고가 요금제 가입자에게 보조금이 집중될 당시에는 연간 번호이동 수치가 1천만 건을 상회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단통법 시행이후 번호이동보다 기기변경 건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번호이동 건수는 연간 700만 건 가량으로 감소했다.

단통법 시행 4년째인 올해 들어서는 더 큰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해까지 월 60만 건 안팎이던 게 올해는 50만을 넘기기도 쉽지 않아보인다.

그 주된 이유는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으로 꼽히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선택약정할인율이 25%로 상향된 이후 기존 20% 할인 가입자가 25%로 1년 재약정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번호이동 없이 요금할인을 더 받으며 계약을 연장한다는 뜻이다.

또 고가폰의 단말 교체주기가 길어진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관련기사

유통업계 다른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올해 들어 가입자 이탈 방어 전략에 힘을 빼고 IPTV와 인터넷을 포함한 결합상품으로 집토끼 지키기 전략에 더욱 힘을 싣는 부분도 번호이동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단통법 이후 가입유형 가운데 기기변경이 가장 많고 특히 아이폰이나 갤럭시 신제품이 나올 때 치솟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기기변경 수치만큼은 아니지만 010 신규가입도 월 60만건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