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스택, 컨테이너 자동화 만나 더 커진다

컴퓨팅입력 :2018/06/28 16:18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오픈소스 버전을 만들어보자며 시작된 '오픈스택'이 새로운 기술 흐름을 수용하며 더욱 커지고 있다. 서비스형 인프라(IaaS)에 컨테이너와 쿠버네티스를 포용해 자동화 플랫폼으로 한차원 성장했다.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오픈 인프라데이 코리아 2018'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는 오픈스택재단 산하 오픈스택 한국 커뮤니티, 클라우드네이티브컴퓨팅재단(CNCF) 한국 커뮤니티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2014년 시작한 오픈스택데이코리아에서 발전했다.

이날 기조연설자로 오픈스택재단의 조나단 브라이스 총괄이사가 나서 전세계적 주류로 자리잡은 오픈인프라의 현황과 발전모델, 그 속에서 오픈스택의 위치를 발표했다.

마크 콜리어 오픈스택재단 COO(왼쪽)와 조나단 브라이스 오픈스택재단 총괄이사

오픈스택재단은 지난 3월 새로운 버전인 '오픈스택 퀸스'를 발표했다. 오픈스택 퀸스는 블록스토리지 모듈인 '신더'에 '멀티 어태치(Multi-Attach)' 기능을 추가했다. 스토리지를 사용하던 노드가 다운돼도, 다른 노드가 해당 스토리지 볼륨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컴퓨트 모듈인 노바는 가상GPU(vGPU)를 지원한다. GPU는 머신러닝, 인공지능 등의 분야에서 많이 쓰이는 요소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가상GPU를 제공하고 있다. 오픈스택도 가상GPU를 할당할 수 있게 됐다.

노마드(Nomad)라 불렸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가속기 관리 프레임워크는 '사이보그(Cyborg)'로 개명됐다. GPU, FPGA 등을 관리할 수 있고, 데이터플레인개발키트, 스토리지성능개발키트(DPDK/SPDK) 기반 하드웨어도 관리할 수 있다. GPU와 FPGA로 머신러닝, 빅데이터 분석 등의 워크로드 성능을 가속하는 게 최신 유행이다. 이런 가속기를 유기적으로 운영, 관리하게 해준다.

'아이러닉 레스큐 모드'란 기능도 나왔다. 인스턴스 수리 기능이다. 노바 가상머신(VM)의 인스턴스 수리는 이미 가능했는데, 아이러닉을 통해 베어메탈 인스턴스도 수리 모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아이러닉은 오픈스택 베어메탈 프로비저닝 프로그램이다.

오픈스택에 쿠버네티스 연동을 담당하는 인터페이스도 생겼다. 'Kuryr' 컨테이너 네트워킹 인터페이스 데몬으로 오픈스택에서 쿠버네티스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과 연동할 수 있다.

'준(Zun) 컨테이너 서비스'란 신규 프로젝트도 소개됐다. 이는 서버나 클러스터 관리를 하지 않고 컨테이너를 시작, 구동할 수 있게 해준다.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킹, 스토리지, 인증 등의 기능을 뉴트론, 신더, 키스톤 등으로 컨테이너에 추가할 수 있다.

조나단 브라이스는 오픈스택의 컨테이너, 쿠버네티스 연동을 발표하고, 경량 가상머신(VM) 기술인 '카타 컨테이너'도 소개했다.

카타 컨테이너는 인텔에서 만든 '클리어 컨테이너'와 하이퍼사에서 만든 '런브이(RunV)'를 결합한 프로젝트다. 인텔의 클리어 컨테이너는 자사 x86 칩에 내장된 버추얼테크놀로지(VT)를 활용해 컨테이너를 운용하는 기술이다. 가상머신을 경량 컨테이너처럼 쓰게 만드는 기술이다. 카타는 그리스어 '카타피스테브마'에서 따온 명칭으로 '신뢰'를 뜻한다.

그는 "가상머신과 컨테이너는 동등선에서 비교하기 힘들지만, 함께 쓸 때 여러 면에서 효과가 크다"며 "사용자의 활용 모습을 보면 베어메탈 서버나, 가상머신, 컨테이너 등의 기저 인프라를 다양하게 쓰면서 동일 네트워크로 연결해 동일 리소스로 접근하고자 하는데 오픈스택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크 콜리어 오픈스택재단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오픈스택에서 컨테이너를 사용하게 통합하면서 오픈스택도 개선하는 등 새로 등장한 기술을 통합해 사용자경험을 개선해왔다"며 "오픈스택은 컨테이너와 통합해 업그레이드, 관리, 운영을 쉽게 한다"고 덧붙였다.

조나단 브라이스는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는 보안 계층으로 가상머신 안에서 컨테이너 구동하고 있는데, 이는 가상머신의 오버헤드를 높이게 된다"며 "카타는 메가바이트 수준의 가상머신으로 100밀리초 미만으로 시작 가능하며 보안도 우수한 소형 가상머신"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오픈스택 커뮤니티에서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SK텔레콤이 5G와 NFV에서 오픈스택을 활용하고 있고, 삼성전자도 오픈스택 기술 개발에 활발히 참여중이다.

마크 콜리어는 "온픈인프라에서 한국의 역할이 매우 크다"며 "올해 행사를 보면 어느해보다 많은 부스를 볼 수 있고 스폰서도 많은데 오픈스택과 쿠버네티스, 컨테이너 기술을 전부 합쳐 진정한 오픈인프라 솔루션을 제공하고자하는 한국의 투자와 관심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오픈스택은 이제 엣지 컴퓨팅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엣지컴퓨팅워킹그룹을 신설해 오픈스택을 비롯한 다양한 기술의 활용을 고민하고 있다.

오픈스택을 엣지 컴퓨팅 인프라의 기반으로 사용하는 것도 고민하면서, 오픈스택 외 기술이라도 엣지 환경에서 잘 활용되도록 돕는다.

마크 콜리어는 "다양한 엣지 아키텍처와 사용 시나리오 속에서 엣지의 환경이 다양해질 것"이라며 "미국 버라이즌은 최근 작은 박스 크기의 엣지에 오픈스택 요소를 구동시켰고, 앞으로 많은 엣지에 오픈스택이 설치될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그는 "그러나 엣지의 형태는 다양하게 이뤄질 것이고, 오픈스택 스위트가 모든 곳에 다 적용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렌 셀 오픈스택재단 마케팅이사는 "버라이즌은 노바를 포함해서 핵심 오픈스택 서비스 크기를 줄여 엣지에 이용하는 반면, 이베이는 엣지에 노바를 쓰지 않고 아이러닉, 키스톤, 신더, 쿠버네티스 등을 쓴다"며 "기업마다 접근법이 다르고, 오픈스택재단이 나서 도움을 주지 않으면, 시장이 파편화될 것으로 여겨 워킹그룹을 만들어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