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2.8조' 신기원…삼성 반도체의 힘

6일 2Q 잠정실적 발표…3분기 연속 '10兆 돌파'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8/07/05 18:05    수정: 2018/07/06 07:47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가 또 다시 창사 이래 최대의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해 '실적 신기원'을 연 것으로 파악됐다. 반도체 사업부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 신기록을 갈아치운 데 이어 2분기에도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10조원 대를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6일 지난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증권사들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반도체 사업부의 2분기 영업이익은 12조8천억원 대다.

이는 직전 분기였던 1분기 영업이익 11조5천500억원보다는 10%,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8조300억원보다는 35%나 증가한 수치다.

직전 분기와 마찬가지로 영업이익률도 50% 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만원짜리 반도체를 하나 팔아 5천원의 이윤을 남긴 셈이다.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은 6조3천100억원, 8조300억원, 9조9천600억원, 10조9천억원, 11조5천500억원으로 급속 성장했다. 1년 넘게 단 한 번도 전분기 대비 하락한 적이 없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세계적인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에 힘입어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꾸준히 오르는 현상이 2년째 계속되고 있어서다.

6개 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영업이익 추세. (자료=지디넷코리아)

다만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스마트폰 출하량 부진으로 메모리 수요가 줄고 있다는 점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램 거래율이 이 같은 실적 하락요인을 상쇄할 정도로 높아 호실적이 예상된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대해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서버 투자 증가세가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양호한 수요 대비 메모리 공급 증가세는 여전히 낮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반도체 사업부에 100%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지급 예정일은 실적발표일인 6일이다. 이번에도 호실적에 자신감이 있다는 뜻으로 비춰진다.

반도체 사업부는 오는 3분기 역시 실적 전망이 좋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3분기 반도체 사업부 예상 영업이익은 13조1천억원 대로, 전분기 대비 약 1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전사 2분기 실적은 매출 60조400억원 대, 영업이익 15조2천700억원 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줄었고, 영업이익은 8.6% 늘었다.

반도체 사업부와 함께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품) 부문에 속해 있는 디스플레이 사업부는 1천억원 초반 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발 액정표시장치(LCD) 과잉 공급 여파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다만, 3분기부터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 설비 가동률을 회복해 1조3천억원대 영업이익으로 다시 올라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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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인터넷모바일(IM) 부문은 2분기에 2조3천억원 대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 1분기 3조7천700억원과 전년 동기 4조600억원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반면,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 부문은 같은 기간 전분기 2천800억원 대비 성장한 3천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월드컵으로 대형 TV 수요가 늘었고, LCD 판가 하락이 수익성 증가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