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甲' 중국 스마트폰, 韓 시장 안착할까

화웨이·샤오미, 잇단 제품 출시…외산폰 입지 확대

홈&모바일입력 :2018/07/13 16:04    수정: 2018/07/13 16:46

중국 업체들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스마트폰을 국내에 잇따라 출시하면서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 스마트폰 시장은 규모가 작은 데다 애플을 제외한 외산 업체에 폐쇄적인 환경이어서 '외산 스마트폰의 무덤'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국내의 경우 중저가 스마트폰보다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 제품을 출시하더라도 타국가 대비 반응이 미미한 편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제품의 가성비가 높아지면서 제품 경쟁력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와 화웨이가 국내에 중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샤오미는 오는 16일 이동통신사를 통해 '홍미노트5'를 출시하며 SK텔레콤 오픈마켓 11번가를 통해 자급제 모델도 내놓는다. 화웨이는 조만간 '노바 라이트2' 자급제 모델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샤오미는 이통사 장벽을 뚫고 처음으로 SKT와 KT를 통해 홍미노트5를 출시하게 됐다. 샤오미가 이통사를 통한 제품 출시에 성공한 것은 그만큼 중국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홍미노트5는 5.99인치 풀HD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636, RAM 4GB, 저장공간 64GB를 제공한다. 또 1천200만 화소 광각·500만 화소 망원 듀얼 카메라, 2천만 화소 전면 카메라, 4천 밀리암페어시(mAh) 대용량 배터리 등이 적용됐다. 제품 출고가가 29만9천200원인 것에 비하면 여타 동가격대 스마트폰과 비교해 밀리지 않는다.

화웨이는 조만간 국내에 첫 자급제 스마트폰 노바 라이트2를 출시할 예정이다. 자급제 단말기란 이동통신 서비스와 직접 연계되지 않고 판매되는 폰을 가리킨다. 소비자는 단말기를 먼저 구매한 뒤 자신이 원하는 이동통신 서비스를 골라 가입하면 된다.

화웨이는 노바 라이트 2(HUAWEI Nova lite 2, 모델명 FIG-LA1) 모델을 국내 첫 자급제 스마트폰으로 정했다.(사진=화웨이)

노바 라이트2는 중국에서 지난해 12월 '화웨이 창샹7S'의 이름으로 출시된 제품이다. 앞서 자급제폰을 출시했던 일본 등 시장의 반응을 고려해 노바 라이트2가 자급제 첫 제품으로 가장 적합한 것으로 판단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노바 라이트2는 5.65인치 풀뷰 디스플레이, 화웨이 기린 659 프로세서, 후면 지문 인식 센서, 전면 800만 화소 카메라와 1천300만+200만 화소의 후면 듀얼 카메라, 안드로이드 8.0 기반의 화웨이 EMUI 8.0 버전이 탑재되며, 3천mAh의 배터리 등이 적용됐다. 이 제품은 중국에서 1천499위안(약 25만2천원)의 출고가로 책정된 바 있다.

화웨이 관계자는 "이미 일본 등 타 국가에서 가성비 높은 제품으로 매출 성과를 인정받은 자급제폰의 국내 첫 출시를 통해 소비자 제품 선택의 폭을 한층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국내에서 꾸준히 유통망을 넓혀가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 5월까지 국내에 서비스센터 60여곳을 구축했다. 이 곳에서 화웨이 기기 사용자들은 공식 판매 제품에 대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오프라인에서도 직접 제품을 접할 수 있다. 자급제 기기 이용에 약점으로 꼽히는 사후지원(AS)을 강화하기 위한 방침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그동안 국내 이통사를 통해 중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해왔다. 조만간 국내 자급제폰 시장에도 진출하면서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며 한국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한층 더 넓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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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샤오미, 소니 등에 이어 화웨이 등 국내 자급제 스마트폰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는 외산 제조사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국내 시장 공략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외산 스마트폰 제조사 입장에서는 한국에 진출하기에 통신사 장벽이 높지만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취지로 중저가 모델뿐 아니라 향후 프리미엄 모델까지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에 외산 브랜드가 많아지면 유통망 인식의 변화를 통해 판매망을 이전보다 수월하게 구축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