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EU에 반격…"안드로이드 공짜시대 끝"

피차이, 유료전환 시사…"법원 협박용" 분석도

홈&모바일입력 :2018/07/19 10:52    수정: 2018/07/19 13:44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더 이상 ‘공짜 안드로이드 모델’을 유지하기 힘들 수도 있다.”

유럽연합(EU)의 강력한 제재에 대해 구글이 강하게 반발했다. 구글 앱 사전 탑재를 전제로 유지했던 무료 안드로이드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선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에 “휴대폰업체나 통신사들이 우리 앱을 사전 탑재할 수 없게 될 경우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선다 피차이 구글 CEO. (사진=씨넷)

구글의 안드로이드 비즈니스가 반독점 행위에 해당된다면서 43억4천만 유로(5조6천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벌금을 부과한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조치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올린 글이다.

이 글에서 피차이는 안드로이드가 공짜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앱 사전 탑재 관행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 동안 안드로이드 비즈니스 모델은 휴대폰 사업자들에게 우리 기술 사용 대가를 부과하지 않는 것이었다”면서 “이번 조치로 안드로이드의 이런 정교한 균형이 파괴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픈 플랫폼 대신 상용 시스템을 선호하게 되는 골치 아픈 신호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글 앱 사전 탑재 관행 등을 강력 금지하는 EU 조치가 계속될 경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유료로 바뀔 수도 있다는 경고 메시지인 셈이다.

이에 대해 더버지는 “안드로이드 비즈니스 모델의 정교한 균형을 거론한 피차이의 발언은 소비자, 휴대폰 사업자, 그리고 EC 모두에게 경고 메시지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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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이 같은 경고는 안드로이드 비즈니스 모델이 바뀔 수도 있다는 의미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업체들에게 라이선스 비용을 요구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단 경고 메시지인 셈이다.

하지만 더버지는 “검색과 브라우저 시장의 독점 지위를 감안하면 피차이의 이번 발언은 안드로이드가 더 이상 공짜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란 협박이라기보다는 법원에 엄포를 놓는 것일 가능성이 더 많다”고 분석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