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폴더블폰 '최초 출시' 성공할까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 마지막 관문될 듯"

홈&모바일입력 :2018/09/06 08:07    수정: 2018/09/06 08:07

삼성전자가 오는 11월에 폴더블(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을 선보일 게 유력해지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 하드웨어(HW)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SW) 개발에도 총력을 기울이며 '최초 출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 최초 출시를 사업부 최우선 과제로 둔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둔화된 데다 중국 제조사들이 '최초 타이틀'을 내 건 제품들을 출시하며 기술 측면에서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출시 초반에는 수익 창출보다 장기적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굳혀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장 사장은 최근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18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을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삼성개발자회의(SDC)에서 공개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글로벌 개발자 컨퍼런스를 열고 스마트 생태계 활성화와 개발자 지원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 왔다. 폴더블 스마트폰 공식 출시는 내년에 이뤄질 게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SDC에서는 삼성 폴더블 스마트폰이 공개된다면 최종 폼팩터와 사용자경험(UX) 등에 대한 정보들이 공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4년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콘셉트.(사진=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은 대화면 스마트폰에 대한 반작용으로 관심을 모은다. 동영상 시청 등 대화면에 대한 스마트폰 수요가 커지고 있지만 화면이 커지면서 들고 다니기 불편할 수 있어 폴더블이 그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각 화면에 켜 놓고 사용할 수 있어 멀티태스킹에도 유리하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접혀지는 부분은 수 회 접었다 펴도 접힘 자국이 생기지 않도록 내구성을 높여야 하는 게 상용화를 위한 필수 조건이다. 이 같은 기술적 난제를 해결한 이후에는 사용자의 만족도를 좌우할 편의성과 UX가 최종적인 관문으로 꼽힌다.

고동진 사장도 지난 달 기자간담회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하드웨어 완성도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사용가치에 대한 고민을 전했다. 고동진 사장은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최초'를 뺏기고 싶지 않다"며 "이제는 폴더블 스마트폰 품질, 내구성 문제는 넘어선(극복한) 것 같고, 의미를 두고 마지막 능선을 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협력사들과도 폴더블 스마트폰에 탑재될 앱 개발을 진행 중이다. 기본적인 터치 인터페이스와 앱을 개발하는 기간과 기술적 난이도는 기존 스마트폰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예컨대 폴더블 스마트폰에는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다양한 해상도와 플랫폼을 갖춘 삼성전자의 모든 갤럭시 기기들에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는 터치위즈(TouchWiz)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그대로 적용될 것”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있는 가변 해상도와 멀티 디스플레이에 대한 소스를 폴더블 스마트폰에 적용시키면 된다”고 말했다.

삼성 콘퍼런스 2017에서 기조연설 중인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오는 11월 SDC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할 경우 디자인과 UI 등 구현 방식을 중심으로 소개, 관련 개발 생태계가 본격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개발자들이 폴더블 스마트폰을 이해하고 콘텐츠, 앱, 서비스 개발에 착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은 디스플레이 접힘부 등 하드웨어 완성도가 최초 상용화를 위한 가장 큰 관문이지만, 내구성을 극복한 것으로 전해진 만큼 UX 개발에 대해 여러 측면으로 검토하고 구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처음 나오는 제품이기 때문에 수익성을 확실하게 가늠할 수 없는 만큼, 개발자에 따라 새 폼팩터를 보고 적극적으로 개발에 나설지 보수적으로 지켜볼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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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사장은 최근 폴더블 스마트폰을 태블릿과 차별화할 것을 내비추기도 했다. 초기 제품은 7.3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며, 반으로 접는 인폴딩(안으로 접는) 방식으로 구현될 전망이며, 내년 초 출시될 게 유력해 보인다.

고 사장은 "폴더블 스마트폰을 펼친 상태에서 태블릿과 동일하다면, 소비자들이 왜 사겠는가"라며 "휴대폰이 접힌 상태에서 대부분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검색하거나 어떤 것을 봐야 할 때 화면을 펼칠 수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