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지금”...사람들은 방귀 얼마나 뀔까?

하루 평균 8회...남녀 양 차이 없어

과학입력 :2018/09/12 17:14

“왜 하필 이 때 방귀가….”

시간이나 장소 구분 없이 생리 현상으로 나오는 방귀 때문에 곤란한 경험을 누구나 겪는다. 여러 사람이 함께 탄 엘리베이터나 직장에서 방귀가 나와 민망했던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런 방귀가 발생하는 원인과 방귀 양을 조사한 실험을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이 소개 눈길을 끈다.

지난 10일 호주 매체인 더 컨버세인션과 일본 IT전문지 기가진에 따르면 방귀를 참으면 복부에 불편함을 느끼고, 장내에 가스가 쌓이면 복부가 팽창해 일부 가스는 몸에 흡수된다. 이렇게 몸에 흡수된 가스는 폐에서 배출되거나, 장내에서 방출되기도 한다.

방귀는 주로 위장이 음식물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장내 세균은 음식을 발효시켜 분해할 수 있는데, 음식을 장내에서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가스가 생성된다. 사람들이 음식을 먹고 살아가기 때문에 방귀가 만들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이렇게 만들어진 가스는 입이나 항문을 통해 제거해 줘야 한다. 특히 비행기 객실은 기압이 낮기 때문에 방귀가 더 쉽게 나온다.

장내 세균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 외에도 방귀는 공기를 삼키거나 위산이 소장의 중탄산염과 혼합해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등의 여러 요인으로 만들어진다. 방귀가 과도하게 만들어지면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험자가 싫어하는 이유로 방귀 연구는 쉽지 않은 작업이다. 그럼에도 10명의 건강한 지원자 협력을 얻어 하루에 만들어지는 방귀의 양을 측정하는 실험이 진행됐다. 피험자들은 24시간 동안 정상적인 식사 이외에 방귀 생산을 촉진하기 위해 200g의 구운 콩을 먹었고, 이렇게 만들어진 방귀는 직장 카테터(체내에 삽입해 소변 등을 뽑아내는 도관)를 통해 수집됐다.

그 결과 10명이 24시간 내에 생성한 방귀의 평균값은 705ml며, 10명은 각각 476ml에서 1490ml의 방귀를 생성했다. 방귀 성분을 분석한 결과 수소 가스가 가장 많았고, 24시간 동안 평균 361ml가 만들어졌다. 다음으로 많은 성분은 이산화탄소 가스로, 평균 68ml가 생성됐다. 또 자원봉사자 10명 중 3명은 방귀로 메탄 가스를 생성했는데 24시간 기준 각각 3ml에서 120ml의 메탄 가스가 나왔다.

남성과 여성 간의 방위 양은 거의 차이가 없었으며, 24시간에 평균 8회 방귀를 뀌었다. 1회 방귀는 33ml에서 125ml의 방귀가 방출됐고, 가장 큰 방귀는 식후 1시간 이내에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도 있는 동안에도 방귀가 생성됐는데, 일어난 상태에서 만들어지는 시간당 방귀 양은 34ml인 반면 자고 있을 때 방귀는 시간당 16ml로 적었다.

관련기사

또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을 먹으면 방귀가 만들어지는 양에 변화가 있는가?”라는 실험을 한 연구자도 있다. 실험은 10명의 피험자에게 정상적인 식사를 1주일 복용했을 경우와 정상적인 식사 이외에 높은 식이 식이섬유 바나나를 하루 30g 섭취한 경우를 비교해 방귀 생성량을 확인했다. 그 결과 고 섬유질 식사가 방귀를 장시간 장내에 두는 작용을 발휘했지만, 만들어지는 방귀의 양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모두가 “밖에서 방귀는 뀌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지만 더 컨버세이션은 “방귀를 억지로 참으려 하지 말고 방귀를 껴도 괜찮은 위치에 이동해 시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방취 효과가 있는 숯을 사용한 쿠션은 방귀 냄새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런 소재를 이용해 냄새를 중화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