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테크 "이달부터 5G 장비 생산, 시장 선도할 것"

[인터뷰] 홍익표 에이스테크놀로지 대표

방송/통신입력 :2018/09/25 12:42    수정: 2018/09/25 12:42

올해 12월로 정해진 5G 상용화를 앞두고 국내 통신장비업계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주요 장비업체를 선정하고 망 구축에 나서는 상황이다.

이에 맞춰 그 누구보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업체가 있다. 안테나와 RF 필터를 생산하는 국내 1위 업체 에이스테크놀로지다.

에이스테크놀로지는 2012년 이래 7년째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구체적인 시장점유율은 약 40% 내외다.

에이스테크놀로지는 1980년 설립 이후 전세계에 18개 지사와 6개의 연구소, 4개의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 일하는 직원만 약 600명에 달한다. 이에 지디넷코리아는 80년대부터 국내 통신장비업계와 함께해온 에이스테크놀로지의 홍익표 사장을 만났다.

홍익표 사장은 통신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삼성전자에서 이동통신 분야 업무를 맡다가 시스코에서 코어 장비를 담당했다. 에이스테크놀로지 사장으로는 올해 초 취임했다.

홍익표 사장은 "글로벌 1위부터 7위 기업 중 4개가 중국 기업이고 2개가 미국 기업"이라며 "나머지 하나가 국내 기업인 에이스테크놀로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5G 수혜로 30~40%의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익표 에이스테크놀로지 사장

■ 다양한 주파수 대역 안테나 공급으로 시장 1위 차지

에이스테크놀로지의 주 사업영역은 기지국 안테나와 RF 필터다. 매출 중 기지국 안테나가 약 50%, RF 필터가 35%가량을 차지한다.

기지국 안테나는 기지국 내부에 설치돼 휴대폰 내부에 있는 안테나와 통신하는 역할을 한다. RF 필터도 기지국 내부에 설치돼 전파를 나오게 하는 제품이다. 주로 주파수 신호를 걸러주는 기능을 수행한다.

홍익표 사장은 "아날로그 신호라는 게 디지털이 아니기 때문에 칼같이 잘리지 않는다"며 "통신 품질이 나빠져서 속도가 느려지거나 끊기지 않도록 신호를 깎고 자르는 장비를 필터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에이스테크놀로지는 위장형 안테나, 모바일 안테나, 전장·방산 안테나 등을 생산한다.

■ 수출 비중 90% 이상 수출주도기업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KANI) 통계에 따르면 국내 네트워크장비사 중 수출 경험이 있는 기업은 30% 이하다. 70% 이상의 국내 장비사가 수출 경험이 없다.

이 가운데 에이스테크놀로지는 수출 역량이 두드러지는 회사다. 지난해 기준 에이스테크놀로지의 매출 중 93%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나머지 7%가 국내 매출이다.

에이스테크놀로지가 사업 중인 국가도 인도, 미국, 일본, 베트남 등으로 다양하다. 특히 에이스테크놀로지는 인도 1위 통신사업자 릴라이언스지오인포컴에 안테나와 통신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인도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약 42%다.

홍 사장은 "인도의 경우 한 사람이 한 달 동안 스마트폰으로 약 9.7GB의 데이터를 사용하는데 이는 한국보다 많은 수치"라며 "기지국이 특히 용량을 많이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바이섹터 안테나 등을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에이스테크놀로지는 유럽, 러시아, 중동, 동남아 등 다국적 통신 사업자와 사업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시장과 중동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흥 국가 사업개발을 추진 중이다.

■ 대용량 다중입출력 기술 개발 완료… 5G 준비 박차

에이스테크놀로지는 5G 글로벌 기술과 시장 주도권을 위해 대용량 다중입출력(Massive MIMO) 등 기반 기술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국내 통신업계는 5G 상용화 일정을 올해 12월로 잡았다. 통신사는 12월 말 국내에 5G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서 에이스테크놀로지도 5G망을 위한 안테나와 필터 등의 제품을 이번 달 말부터 실제 생산할 예정이다.

5G 시대에는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 등의 특성으로 대용량 트래픽이 발생하기 때문에 안테나의 중요성도 그만큼 커진다.

그러나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안테나는 작기 때문에 신호도 작을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에서 신호를 강하게 내보내기 위해서는 크기가 커지거나 발열이 많이 발생해야 한다.

이 경우 스마트폰에서 작은 신호를 보내더라도 기지국에 있는 안테나가 여러 신호를 잘 감지할 수 있다면 문제는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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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사장은 "32x32 안테나의 경우 사람으로 비유하면 눈과 귀가 32개인 것과 마찬가지"라며 "신호를 잘 보내기도 하고 오는 신호를 잘 감지하기도 하기 때문에 5G 시대에 맞는 대용량 데이터를 보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5G에 대해서는 "한 회사에서 안테나와 필터를 모두 주력으로 생산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에이스테크는 안테나와 필터 모두 전세계에서 손가락 안에 들기 때문에 5G에서 생산성으로 앞서 나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