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을 왜 접을까...삼성의 대답 관심집중

내일 새벽 미국서 폴더블폰 윤곽 공개 예정

홈&모바일입력 :2018/11/07 10:34    수정: 2018/11/07 17:34

접는단다. 자전거도 아니고, 스마트폰을 말이다. 왜 접을까.

삼성전자가 우리 시각으로 내일(8일) 새벽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열리는 '삼성개발자컨퍼런스(SDC) 2018'에서 폴더블폰(Foldable phone) 가칭 '갤럭시F'를 공개하면서 이 같은 질문에 답을 할 예정이다. 이날 고동진 인터넷모바일(IM)부문장(사장)이 직접 전문 개발자들 앞에서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폴더블폰의 최종 폼팩터와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등 제품의 윤곽을 소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폴더블폰은 내년 초 한번 접는 더블(펼치면 7.3인치) 제품과 두 번 접히는 트리플(10.1인치) 제품으로 나올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두 제품을 모두 개발해 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 제품을 동시에 출시할 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암시하는 로고를 공개했다.(사진=삼성전자)

■폰을 왜 접을까?

휴대폰은 원래 접어서 성공했다. 피처폰 시절 무전기만한 바(bar) 타입의 휴대폰이 화면과 자판 부문이 접히는 쉘(shell) 타입의 폴더형으로 바뀌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모았다. 90년대 공전의 히트를 친 모토로라의 '스타택(Star-Tac)'이나 면도날처럼 얇은 모토로라의 '레이저(RAZR)'가 대표적이다. 이후 폴더형은 피처폰(일반폰) 시대에 휴대폰의 전형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웹(WWW)과 앱(APP)이 시대적 담론이 된 세상에서 피처폰은 그 생명력을 다 했다. 스마트폰 시대엔 가로x세로 18대9 직사각형의 폼펙터가 사용자들에게 더 큰 가치 효용성을 던져줬다. 故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가 2007년 아이폰을 처음 내놓았을 때 화면 크기는 3.5인치. 한 손으로 잡고 엄지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하면서 무한의 사용자 경험이 가능했다. 그러나 작았다. 인터넷과 각종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콘텐츠가 더 풍부해지면서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도 점점 커졌다.

삼성은 이런 시장 흐름을 미리 읽고 앞서 2011년 노트 시리즈를 내놓고 6인치 이상의 패블릿폰 시장을 개척했다. 노트 시리즈는 현재 갤럭시S 시리즈와 함께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대명사가 됐다.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예상 구조.(사진=유비리서치)

■폴더블폰 성공할까

이번 폴더블폰 역시 삼성전자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폴더블폰은 폰을 접는다는 개념보다 펼친다는 데에 더 큰 의미와 가치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확장성이 부족한 스마트폰에 날개를 한개 더 달아주는 격이다. 폴더블폰이 현 스마트폰의 대체재라기보다 갤럭시 탭 등 태블릿의 보완재로 자리할 수 있는 이유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중간재로 충분히 그 역할을 수행하고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가치 효용성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더 많은 사용자 경험이 쌓이고 부품과 소프트웨어(SW) 개발 등 폴더블폰 생태계가 형성된다면 혁신은 더 커질 수 있다. 접으면 스마트폰, 펼치면 태블릿이라는 이종기기의 결합은 융합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폴더블폰은 이전의 스마트폰을 한 단계 뛰어넘는 기술 영역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 초박막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부품이 핵심이다. 그만큼 완성도가 성공의 핵심 요소다. 폴더블폰 시장이 글로벌로 트렌드로 자리 잡는다면 이 같은 부품 수요도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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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더해 스마트폰에서 구현되던 각종 콘텐츠가 태블릿 크기에서도 원활히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SW 기술도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 만큼 삼성전자의 야심은 크다. 폴더블폰 출시를 계기로 침체에 빠진 스마트폰 사업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을 것으로 기대된다. 혁신이 평범해진 스마트폰 시장에 또 다른 기술 리더십을 보여준다면 세계 1위의 휴대폰 제조사로서 자존심을 지키고 중국 등 경쟁자들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는 시간도 벌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