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폴더블폰 폼팩터 공개…인폴딩 방식

"접었다 펴도 이음새 안보여...3개 앱 동시 구현"

홈&모바일입력 :2018/11/08 09:32    수정: 2018/11/08 10:27

삼성전자가 내년에 출시할 첫 폴더블 스마트폰의 폼팩터를 공개했다. 펼쳤을 때에는 대화면 태블릿이 되고 접었을 때에는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스마트폰이 된다. 밖으로 접는 중국 로욜의 폴더블 스마트폰과는 다른 형태다.

삼성전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미래를 만나는 곳(WhereNow Meets Next)'이란 주제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8'을 개최하고 차세대 모바일인 폴더블 스마트폰 일부 스펙들을 공개했다.

이날 삼성전자 미국법인 저스틴 데니슨 상무는 무대에 올라 폴더블 스마트폰에 탑재될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소개했다.

내년 신제품에 탑재될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는 펼쳤을 때 7.3인치로 수백번, 수천번을 접었다 펼 수 있는 내구성을 구현한다는 설명이다.

이어 옷 속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폼팩터를 꺼내들었다. 접힌 상태에서는 전면이 스마트폰 화면이 된다. 펼치면 마치 두 개의 스마트폰이 이어진 듯하다.

소형 태블릿으로 대화면을 구현하면서 3개 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다. 접었다 펴도 매끄러운 화면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SDC 2018에서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폼팩터.(사진=유튜브 캡처)

저스틴 데니슨은 "마침내 왔다. 펼치면 대화면 태블릿이 되고 닫으면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스마트폰이 된다"며 "삼성은 수백번 수천번을 접어도 내구성이 유지되도록 기존보다 45% 더 얇게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접착제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은 앞서 중국 로욜이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플렉스파이'와는 다른 방식으로 구현된다. 플렉스파이는 안으로 접는 삼성의 인폴딩 방식과는 달리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으로 구현된다. 이에 사용자 경험(UX)도 달라질 전망이다.

로욜이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관건은 폴더블 스마트폰의 사용 가치와 완성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접히는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혁신 기술이 탑재되면서 차세대 모바일로 꼽히고 있지만, '왜 접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꼬리처럼 따라다녔다.

이에 삼성전자는 자체적으로 폴더블 스마트폰에 탑재될 콘텐츠 개발하며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외부 개발자들과의 협업도 적극 추진한다. 이날 행사에서도 저스틴 데니슨은 "새 디스플레이와 새 폼팩터, 새 플랫폼을 두고 삼성과 개발자들이 함께 혁신을 이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개발자들에게 에뮬레이터(하드웨어·소프트웨어의 기능을 다른 종류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로 모방해 실현시키기 위한 장치나 프로그램) 안드로이드 응용 프로그램 패키지(APK)를 제공하고 개발 가이드라인을 상세하게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SDC 2018에서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이미지.(사진=유튜브 캡처)

또 폴더블 스마트폰의 양산 기술도 관건으로 꼽힌다. 기술 장벽이 높은 만큼 완제품을 안정적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로욜을 동등한 경쟁자로 보기에는 어렵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꾸준히 이어왔지만, 로욜은 디스플레이 제조회사로 스마트폰 완제품을 대량 생산할 기술이 마땅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로욜은 디스플레이를 만들지만 휴대폰은 만들지 않기 때문에 아무도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삼성보다 먼저 출시했다고 하더라도 양산 기술이 안정적이지 못해 별 다른 여파는 없을 것이다. 로욜은 마케팅 효과를 기대했던 것으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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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날 다음 달부터 폴더블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삼성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은 내년 초에 공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중국 화웨이의 폴더블 스마트폰도 내년이면 등판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은 오래 전부터 관심을 받았고 알려졌기 때문에 깜짝 공개의 효과를 누리긴 어렵기 때문에 누가 먼저 내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결국 대량 생산 기술이 중요한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