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中서 아이폰 판매금지…어떻게 될까

비중 18% 거대시장…美서 집행유예 시도할듯

홈&모바일입력 :2018/12/11 09:43    수정: 2018/12/11 15:51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아이폰 수요 둔화로 곤경에 처한 애플이 또 다른 시련에 부닥쳤다. 북미, 유럽과 함께 3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금지란 철퇴를 맞았다.

중국 푸저우 중급법원이 아이폰6S부터 X까지 7개 모델에 대해 중국 내 수입 및 판매금지 명령을 내렸다고 블룸버그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이폰 중국 내 판매금지 사실은 퀄컴이 공식 발표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퀄컴은 애플과 미국, 중국 등에서 특허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사진=씨넷)

애플은 9월 마감된 2018 회계연도 4분기에 중국에서 114억1천100만 달러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629억 달러)의 약 18% 수준이다. 이 같은 매출 비중은 북미(275억1천700달 달러, 43.7%), 유럽(153억8천200만 달러, 24.5%)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가뜩이나 최근 들어 아이폰 수요가 꺾이면서 고민에 빠진 애플에겐 엄청난 악재가 아닐 수 없다.

■ 애플 "iOS11만 해당" vs 퀄컴 "전 모델에 적용"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선 삼성, 애플 등 선두 주자들이 주춤한 가운데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업체들이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법원의 이번 조치로 이런 추세가 더 강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중국 법원의 판매금지 조치가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한 편이다. 애플에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란 주장이 있는 반면,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애플 측은 문제가 된 특허는 2017년 출시된 iOS11에만 적용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아이폰XS를 비롯한 최신 모델은 판매금지와 관련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퀄컴은 특허 침해된 기술은 특정 운영체제에 국한된 게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애플과 퀄컴이 중국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점도 변수다. 애플이 미국 소송 법원인 샌디에이고 지역법원에 중국 법원의 판매금지 조치 적용을 유예해달라는 요청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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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화웨이 요청으로 중국에서 판매금지 명령을 받았단 삼성전자는 이 방법을 활용해 적용 유예 명령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애플 역시 비슷한 방법으로 중국 법원의 판매금지 명령 적용 유예 시도를 할 전망이다.

물론 퀄컴은 중국에서 곧바로 판매 및 수입금지 명령을 적용할 방안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