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문자메시지 주도권 회복 '시동'

이통사와 협업…갤노트9부터 RCS 업그레이드

방송/통신입력 :2018/12/14 17:24    수정: 2018/12/17 14:10

삼성전자가 국내 이동통신사와 협업을 통해 갤럭시 스마트폰 문자메시지 기능 고도화를 추진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개통된 갤럭시노트9을 대상으로 이달 내에 RCS 기능 업그레이드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 기능은 삼성전자와 구글, 이동통신사가 함께 개발한 것이다.

RCS(Rich Communication Suite)란 글로벌 통신사들이 함께 선보인 통합 커뮤니케이션 도구다. 단문메시지(SMS)가 제한된 수의 텍스트만 전달 하는 수준을 넘어 동영상과 같은 멀티미디어 기능과 파일 전송, 그룹 채팅 등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확대하는 식이다.

국내서 잘 알려진 RCS 사례로는 과거 이통 3사가 선보였던 ‘조인(Joyn)’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당시 이통사들은 스마트폰 도입 이후 메시징 앱에 따른 문자서비스 수익 감소를 방어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했으나 범용성을 갖춘 카카오톡 등의 서비스에 밀려 자취를 감췄다.

삼성전자와 이통사, 구글이 선보이려는 RCS는 과거 조인과는 다른 모습이다. 갤럭시 스마트폰 이용자 대상으로 휴대전화 내 문자메시징 앱에 추가 기능을 제공하면서 이통사와 협업을 거친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갤럭시S9에서 증강현실(AR)을 활용한 3D 이모지는 제조사인 삼성전자 자체적으로 RCS 고도화가 가능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통사와 OS 개발사인 구글과의 협업을 통해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구글과 함께 올해 초 스페인에서 열린 MWC 2018에서 글로벌 통신사 연합인 GSMA와 본격적인 RCS 고도화 논의를 시작했다.

우선 시범 서비스 수준으로 진행될 예정인 갤럭시노트9 대상 RCS 기능으로 집단채팅 기능이 포함됐다. 메시징 앱의 경우 이통사가 개별로 과금체계에 데이터 소모량만 적용하면 되지만, 문자 메시지의 수발신인이 확대되는 점에서 기존 과금체계와 다른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상대방의 발신 메시지 확인 여부나 상대방이 현재 메시지를 작성중인지 확인할 수 있는 점도 일반 문자메시지 기능과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이밖에 별도의 문자 메시징 앱을 설치하지 않지만, RCS 비활성화 기능을 갖춰 이용자 선호도에 따라 기존 문자 앱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향후 삼성전자의 RCS 적용 단말기와 글로벌 시장에서 협력 관계를 갖춘 현지 이동통신 사업자가 늘어날 경우, RCS 특성 상 서비스 확대 범위가 넓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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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 문자 메시지 전송에 그치지 않고, 문자 앱의 기능을 간단하게 송금을 하는 핀테크까지 넓힐 수 있다. 이미 자리를 확고히 잡은 삼성페이를 통해 기기를 통한 모바일 결제의 확장성을 갖춘 터라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은 아니다. 이는 삼성전자가 실제 개발 중인 서비스로 알려졌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수년전부터 중점적으로 개발해온 RCS가 영역 간 장벽을 두지 않고 협업을 통해 더욱 확대된 서비스로 발전시키려 하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라면서 “시범적인 수준의 초기 RCS 기능 외에 삼성전자가 그리는 청사진의 규모가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