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년…냉탕과 온탕 바쁘게 오갔다

작년말 2만 달러 육박…1년새 80% 폭락

금융입력 :2018/12/18 10:36    수정: 2018/12/19 14:28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19,475달러.

2017년 12월 17일 비트코인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이날 기록한 최고 가격은 1만9천475달러. 비트코인 2만 달러 시대가 눈 앞에 보이는 듯했다.

세상은 금방이라도 암호화폐 시대가 될 것만 같은 분위기였다. 암호화폐 채굴 열기가 한 겨울 추위를 녹였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그래픽 칩 전문업체들도 때아닌 암호화폐 호황을 누렸다.

그로부터 1년. 손 앞에 잡히는 듯했던 비트코인 2만 달러 시대는 허공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2018년 들어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이 연이어 규제 잣대를 들이대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각종 암호화폐들. (사진=지디넷)

최근 들어선 하락세가 더 강해졌다. 3개월 사이에 50% 가량이 떨어졌다. 지난 주엔 3천 달러 선까지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 의식도 팽배했다.

걷잡을 수 없이 떨어지면 비트코인 가격이 17일 모처럼 상승했다. 11% 상승하면서 3천437달러에 이르렀다. 때마침 17일은 비트코인 최고점을 기록한 지 정확하게 1년 째 되는 날이었다.

■ 2017년엔 1천 달러→2만달러로 1300% 상승

최근 2년 사이에 비트코인 시세는 엄청나게 큰 변동을 겪었다.

2017년 초 비트코인 가격은 1천 달러에도 이르지 못했다. 스포츠에 비유하자면 가능성 있는 유망주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 해 하반기를 지나면서 비트코인 광풍이 불기 시작했다. 1천 달러 이하 수준으로 출발했던 비트코인 거래 가격은 연말엔 2만 달러 문턱까지 올랐다.

한 해 상승률이 1천300%에 이르렀다. ‘비트코인 광풍’이란 말 외엔 적당한 표현을 찾기 힘들 정도였다.

과열 양상이 보이자 각국 정부들이 암호화폐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암호화폐 공개(ICO)에 대해서도 엄정한 잣대를 들이대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최근 1년 간 거래 가격 추이표. (사진=코인마켓캡닷컴)

물론 올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연초에 비해 80% 이상 떨어진 원인을 정부 규제에서만 찾는 건 성급할 수 있다.

리플 창업자 중 한 명인 데이비드 슈워츠는 이달 초 암호화폐 도입이 기대에 못 미친 점이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고 경고했다. 강세장을 회복하기 위해선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모두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구체적인 조언도 함께 내놨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에 따르면 슈워츠는 인터넷 히스토리 팟캐스트와 인터뷰에서 “인터넷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고 일상생활에서 활용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일반인들에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를 활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 따라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역시 대중화 과정을 겪을 것이라는 게 슈워츠의 전망이다.

같은 차원에서 비트코인의 미래 운명은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에 달렸단 전망을 내놓는 전문가도 있다. 아마존 같은 거대 상거래 업체들이 암호화폐를 활용해야만 대중화가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전망을 내놓는 대표적인 사람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장펭 자오 최고경영자(CEO)다.

■ 암호화폐, 2019년엔 어떤 길을 걸을까

1년 만에 온탕을 냉탕을 오고 간 암호화폐. 과연 2019년 새해엔 어떤 길을 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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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던 2017년의 재판이 될까? 아니면 싸늘하게 식었던 2018년의 행보를 되풀이할까?

암호화폐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은 이 두 질문에 대한 해답을 갈구하고 있을 것 같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