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가 5G 첫 혁신분야로 제조를 꼽은 이유

스마트팩토리에 기여하고 수익구조 다변화

방송/통신입력 :2018/12/20 12:52    수정: 2018/12/21 12:32

5G 통신은 4차산업혁명시대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다. 4차산업혁명시대의 주요 특징 중 하나가 초연결인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5G기 때문이다.

5G 통신은 단순한 이동통신을 너머 그만큼 확장성이 크다는 뜻이다.

SK텔레콤은 5G를 통한 여러 혁신 서비스 가운데 스마트팩토리를 첫 손에 꼽았다. 지난 1일 5G 전파 첫 송출 고객사가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인 명화공업이다. 특히 단순 통신 서비스 외에 클라우드 컴퓨팅과 인공지능을 융합한 솔루션을 제공한 점이 눈길을 끈다.

SK텔레콤은 명화공업에 적용한 5G와 머신비전 외에도 다양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개발해 5G를 통한 제조업 혁신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5G 시대를 맞아 왜 제조업에 집중하는 것일까.

이유는 두 가지로 보인다. 무엇보다 통신 서비스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재인식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박정호 사장의 철학이 반영된 것처럼 보인다. 이제 통신은 일반인을 상대로 한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서비스로 다양한 수익창출을 해야 한다는 것.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사회변혁을 통신사가 주도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 점에서 5G와 그동안 SK텔레콤이 쌓은 다른 IT 기술을 융합할 경우 날로 쇠약해지는 국내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스마트팩토리 경쟁력이 약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지원할 게 많다고 보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이같은 취지에서 20일 경기도 안산 스마트제조혁신센터에서 5G 스마트팩토리 확산 전략을 발표하고 5G에 첨단 ICT를 더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5종을 시연했다.

이날 SK텔레콤이 공개 시연한 5G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은 사람과 협업을 통해 전체 생산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5G, AI, 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도 탑재됐다. 범용 솔루션으로 어떤 기업이든 쉽게 도입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 5G 카트가 제품 싣고 자율운송

우선 ‘5G 다기능 협업 로봇’은 가로 5m, 세로 3m, 높이 2m 크기로 6축 로봇팔, 3D센싱 기능을 탑재한 카트형 로봇이다.

이 로봇은 내부 공간에 스스로 제품을 적재하고 자율주행으로 이동한다. 로봇은 근로자의 요청에 따라 제품을 다음 생산 라인으로 옮기거나 불량품만 따로 모아 별도 공간으로 운송하는데 주로 쓰인다.

인공지능 서버와 연결된 5G는 다기능 협업 로봇에 명령을 전달한다. 로봇이 자율주행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주변 상황을 전달하기도 한다.

SK텔레콤은 이 로봇을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 ‘셰플러’, 광학기기 업체 ‘씨메스’, 자동화소프트웨어 업체 ‘엔스퀘어’ 등과 공동 개발했다. 셰플러 안산 공장에 내년 1분기 상용화할 계획이다.

■ 모듈형 생산설비로 생산 유연성

‘5G 스마트 유연생산 설비’는 생산라인을 마치 블록 쌓듯 만들 수 있는 솔루션이다.

가로 1.5m, 세로 1m, 높이 2m 크기의 한 모듈마다 부품 제조를 위한 로봇팔 등이 탑재돼 있다. 생산, 검수, 포장 등을 담당하는 모듈 3~10개가 모여 하나의 제품 생산 라인이 만들어진다.

만약 생산 라인에 새로운 기능이 필요하면 모듈을 더하고, 공정 시간을 줄이고 싶다면 모듈을 빼면 된다.

5G는 각 모듈의 센서, 제어기, 로봇팔 등 자동화 컴포넌트를 무선화 하는 데 사용된다. 모듈별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중앙컴퓨터로 전달해 공정 효율을 분석하기도 한다.

■ 공장 도우미 5G 자율주행 로봇

‘5G 소형 자율주행 로봇(AMR)’은 사람과 협업을 위한 소형 로봇이다. 하단에 달린 바퀴 4개로 좁은 공간에서도 능숙하게 움직인다. 자율주행을 통해 장애물을 스스로 피한다.

로봇 상단은 용도에 맞게 바꿀 수 있다. 작은 로봇팔을 장착해 근로자에게 연장을 전달할 수 있으며, 쉴드박스를 장착해 중요한 부품을 다른 라인으로 전달할 수도 있다.

근로자들을 찾아다니며 음료를 제공하는 도우미 역할 기능으로 개조도 가능하다.

5G는 모바일 로봇 여러 대가 동시에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끊임없이 제어 명령을 내리는 역할을 한다. 5G로 연결돼 와이파이 연결보다 움직임 범위가 넓고, 안정성이 뛰어나다.

■ AR 안경으로 누구나 척척박사

‘AR스마트 글래스’는 근로자가 쓰는 AR안경을 통해 설비, 부품 정보, 조립 매뉴얼 등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5G는 AR정보를 항상 최신으로 업데이트한다.

■ 5G+AI로 제품 결함 확인

‘5G-AI머신비전’은 국내 1호 5G 산업용 솔루션으로, 자동차 부품이 컨베이어 벨트를 지나가는 동안 1천200만 화소 카메라로 사진 24장을 다각도로 찍어, 5G를 통해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한다.

서버의 고성능 AI는 순식간에 사진을 판독해 제품에 결함이 있는지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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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5G-AI 머신비전이 근로자와 협업을 통해 1인당 생산성을 최대 2배까지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5G 상용화 이후 SK텔레콤은 다양한 기업과 5G-AI머신비전 도입을 협의하고 있다.

장홍성 SK텔레콤 IoT데이터사업단장은 “5G 상용화로 스마트팩토리 개발과 구축을 우리나라가 주도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며 “다른 ICT회사, 공장자동화 전문기업과 협업하며, 새로운 5G 팩토리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