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새 주인 김병건 "정부 암호화폐 규제 잘한 것 같다"

"BXA 통해 암호화폐 기반 금융 서비스 추진"

컴퓨팅입력 :2018/12/27 15:13    수정: 2018/12/27 18:33

"암호화폐 가격이 떨어지기 전에 정부 규제가 나왔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한국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기 전에 빠져나올 수 있었다. 정부가 그 기회를 줬다고 본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을 인수하는 BXA(블록체인 익스체인지 얼라이언스)의 김병건 대표는 27일 서울 강남구 포레힐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금융 당국의 암호화폐 거래소 정책에 대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한국에서 암호화폐 열풍이 어마어마하게 불었는데 (지금처럼) 가격이 떨어지기 전에 한국 정부가 기본적으로 규제를 한 것이 잘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가장 시의적절하고 정확한 정책을 만들 것으로 믿는다"며 "빗썸은 규제를 풀어달라고 말할 입장이 아니라 어떤 정책이 나오더라도 다 따르면서 우리가 하려는 본연의 사업을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병건 BXA 대표

김 대표는 더불어 "빗썸은 자전거래를 일체 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자전거래는 단 한번도 한적 없고 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빗썸은 알려진 것보다 훨씬 투명하게 운영되는 회사"라며 "(인수 전 빗썸 5대 주주로서) 이런 점을 잘 알기 때문에 정말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는 시점이 오면 기업가치를 더 크게 평가 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김 대표는 BXA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BXA는 기술력에 기반한 디지털 금융 서비스 회사를 목표로 싱가포르에 설립됐다. BXA라는 이름처럼 다수의 거래소가 연합체를 형성해 공동사업을 펼치는 구조를 지향한다.

BXA는 ▲암호화폐 기반 결제 서비스 ▲연합(얼라이언스) 거래소 간 오더북(암호화폐 매수/매도 주문 장부) 공유를 통해 유동성 확보 ▲암호화폐 기반 금융 상품 제공 등의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BXA는 사업 추진을 위한 인프라로 BXA토큰을 발행하고 자체 메인넷을 개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거래소 사업은 유동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가장 큰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연합체 내 거래소가 오더북을 합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연합에 참여하는 거래소에서 특별한 기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BXA토큰으로 물건을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 대표는 빗썸 인수 및 BXA토큰 발행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앞서 암호화폐 커뮤니티 등을 통해 'BXA 토큰을 판매해 모은 투자금이 빗썸 인수 자금에 쓰이는 것 아니냐'는 의혹과 'BXA토큰을 국내 투자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김 대표는 먼저 BXA 토큰 판매 자금의 용처에 대해 "BXA 메인넷 개발과 얼라이언스 구성에 들어가며 빗썸 인수 자금으로 들어가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빗썸 인수 절차에 대해선 "현재 1억 달러까지 납입했고 계획대로 2월 달에 4억 달러를 모두 납입해 마무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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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BXA 토큰을 판매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BXA 공식 판매처는 '오렌지블록'뿐이며 오렌지블록은 해외 적격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만 투자금을 모았다"고 말하며 부정했다.

이어 "킹슬리나 그레이트홀딩스 등의 이름으로 BXA 한국 총판을 사칭하며 토큰을 판매하는 것은 모두 스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