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주년] "블록체인보다 블록체이니즘으로 불러야"

이정엽 판사 "블록체인은 시대적 요구다"

컴퓨팅입력 :2019/01/03 17:48    수정: 2019/01/04 11:19

"블록체인은 포스트모더니즘이나 민주주의 같은 하나의 사상적 흐름이다. 블록체인이 아니라 '블록체이니즘'이라고도 부를 수 있다."

이정엽 블록체인법학회 회장(대전지법 판사)은 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비트코인 메인넷 10주년 기념 워크숍'에서 "인공지능처럼 놀라운 기술이 많지만 대중들이 블록체인에 열광하는 이유는 시대적 요구에 대한 답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회장이 얘기하는 시대적 요구는 "수평적 조작에 대한 열망, 자유로운 개인, 새로운 자본의 탄생" 등이다. 블록체인이 이런 일들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이라는 점이 대중의 열광을 얻었다는 게 이 회장의 생각이다.

이 회장은 "블록체인에는 누군가 지시하는 제 3자가 없다"며 "자유로운 개인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을 통해 거래하려면 계좌 만들 자격이 되는 지부터 심사받아야 하지만 블록체인에서는 지갑만 만들면 누구나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있다"고 설명했다.

이정엽 블록체인법학회 회장이 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비트코인 메인넷 10주년 워크샵에서 블록체이니즘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또 "블록체인으로 새로운 조직이 태동하고 새로운 자본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암호화폐공개(ICO)가 새로운 수평적인 조직을 구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게 이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주식회사는 동인도회사에서 처음 만들어져 전세계적으로 퍼졌지만 새롭게 수평적 조직을 원하는 열망이 이미 오래 전부터 존재했다"며 "ICO는 주식회사의 대안으로 창조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식회사를 만들려면 정부 허가를 포함해 권한 있는 자로부터 많은 승낙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ICO는 그럴 필요가 없다. 또 누가 필요에 따라 고용을 하고 일을 시키는 구조도 바뀔 것이다.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기여에 따라 정해진 대로 보상을 받는 게 미래 (직업의) 구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블록체인이 정보의 자본화를 가능하게 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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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까지 정보는 복제가 가능했기 때문에 가치를 독점적으로 처분할 수 있는 자본이 되기 어려웠지만 이중지불을 막는 비트코인 기술을 이용하면 정보의 자본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어디에서 쇼핑했는 지에 대한 정보도 판매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이 회장은 끝으로 "블록체인이나 비트코인이 아니더라도 시대 요구 딱 맞는 기술적 답변이 있으면 그 기술이 승자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하며, 다시 한번 블록체인이 시대적 요구에 부응한 기술이기 때문에의미가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