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도달거리 개선한 메시 와이파이 시장 커진다

"1인 가구 증가 추세와 맞지 않다" 지적도

홈&모바일입력 :2019/01/15 08:17    수정: 2019/01/15 08:18

넓은 공간 안에서 와이파이 SSID 변경 없이 신호 강도와 출력을 조절해 최상의 성능을 이끌어내는 메시 와이파이 유무선공유기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에이수스가 최근 출시한 메시 와이파이 공유기, RT-AX88U (사진=에이수스)

지난해 넷기어와 링크시스에 이어 올 초부터 에이수스와 시놀로지 등 외산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도 대거 신제품을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제품은 대부분 넓은 면적이 필요한 공간에서 빛을 발하며 1인 가구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국내 환경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많다. 또 와이파이 얼라이언스가 내세운 표준안인 이지메시를 지원하는 제품은 아직 시장에 없다.

■ 유무선공유기 한 대로 전체 공간 커버 불가

기존 유무선공유기는 스마트폰·태블릿·노트북과 거리가 멀어지면 전송속도가 떨어지고 각종 장애물 때문에 감도가 낮아지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와이파이 신호만 증폭해 주는 익스텐더를 설치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기기는 전파 도달거리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기존 유무선공유기에 직접 연결했을 때보다 오히려 더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

속도 저하가 발생하는 장소에 유무선공유기를 추가로 설치하면 전송속도와 음영지역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지만 기존 유무선공유기와 전파 간섭으로 성능이 저하된다. 또 기기를 이동할 때마다 와이파이 접속에 필요한 SSID를 일일이 바꿔줘야 한다.

■ 속도·도달거리·편의성 개선한 메시 와이파이 기술

메시 와이파이는 이런 유무선공유기 와이파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개념이다. 본체와 새틀라이트(위성) 등 두 개 이상의 기기를 설치해 와이파이 음영 지역과 속도 문제를 항상 최적의 상태로 유지한다.

메시 와이파이는 속도와 도달거리, 편의성을 모두 개선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여기에 여러 기기의 위치에 맞춰 출력을 조정하는 빔포밍과 와이파이 전송 속도를 높이는 MU-MIMO 등 기술을 동시에 적용해 최상의 성능을 낸다.

서로 다른 회사, 혹은 같은 회사 유무선공유기를 두 대 설치할 때보다 편리한 점도 있다. SSID가 하나로 통일되기 때문에 위치에 따라 일일이 수동으로 전환할 필요가 없다. 일부 기기는 전파 감도가 떨어지면 자동으로 2.4GHz와 5GHz를 전환하는 기능도 갖췄다.

■ 고가·주거환경 변화가 '변수'

지난해 넷기어와 링크시스에 이어 올 초부터 에이수스와 시놀로지가 메시 와이파이 기능을 내장한 제품을 국내 시장에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이들 제품 중 대부분은 퀄컴 유무선공유기 특화 칩인 IPQ8065 내장 제품이다.

이지메시 표준을 지원하는 제품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그림=와이파이 얼라이언스)

그러나 이들 제품의 실제 판매는 미미한 수준이다. 우선 가격이 본체 기준 20만원을 넘어 소비자들이 선뜻 구입하기 힘들다. 특정 브랜드 점유율이 과반수를 넘는 국내 시장 상 외산 제품들이 인지도를 높이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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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메시 와이파이 기능은 대부분 같은 회사 제품에서만 작동한다. 지난 해 상반기에 업계 표준 단체인 와이파이 얼라이언스가 표준안인 '이지메시'를 내놓았지만 이를 실제로 구현한 제품은 아직까지 없다.

100제곱미터 이상의 넓은 공간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메시 와이파이 기술이 변화하는 국내 주거 환경과는 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통계청 기준 2017년 1인 가구 수는 560만 가구에 달하며 1인당 주거 면적 역시 31.2제곱미터 수준이다. 이 정도 면적은 기존 유무선공유기로도 큰 불편함 없이 와이파이 이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