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5G로 스마트폰 사업 돌파구 찾는다

경기둔화 이겨낼 대안이자 미래 산업 핵심으로 기대

홈&모바일입력 :2019/02/01 13:41    수정: 2019/02/01 15:52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부진의 늪을 빠져나갈 변곡점으로 5G를 꼽는다. 거시경제 침체란 제어하기 힘든 요건을 5G 시장 선점과 지렛대 효과로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5G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집중 포인트로 삼는 부분이다. 당연히 침체에 빠진 스마트폰 수요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네트워크 장비, IoT 등에서 미래 수입원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 IM부문은 4분기 매출 23조3천200억원, 영업익 1조5천1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9천억원이나 줄었다.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작년 4분기 매출액 1조7천82억원, 영업손실 3천22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5%와 49.0% 감소한 수준이다. 2017년 3분기 3천753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1천억~2천억원대로 손실폭을 줄였다가 다시 3천억원대로 불어났다. 영업이익률은 -18.9%로 두 배 이상 뚝 떨어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올해 5G 스마트폰을 적기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이달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 개막 하루 전 현지에서 24일 언팩 행사를 열고 G8 씽큐와 5G 단말기인 V50 씽큐 5G를 동시에 공개할 예정이다.

서동명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은 "5G는 북미, 한국, 일본, 유럽, 아시아 시장에서 5G를 서두르는 사업자를 중심으로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이를 지렛대 삼아 4G와 5G 추가 모델을 모색하고, 신규 폼팩터 적기 출시와 프리미엄 매출 확대로 사업 건전화와 사업체질을 강화해 중장기 성장 및 손익개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민 삼성전자 IM사업부 상무는 "올해 5G폰과 폴더블폰을 적기에 출시해 트렌드를 주도하고, 파트너 협력을 통해 에코 시스템 구축해 새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5G 스마트폰의 가격 인상 우려가 있다. 신규 부품 채택에 따른 단가 상승 때문에 높은 가격으로 출시돼 소비자의 대기수요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이종민 상무는 "5G 제품은 대화면, 고성능 AP, 대용량 메모리 등 최고사양에 초고지연, 초고속이란 5G의 특징을 극대화하기 위해 혁신적 멀티미디어 기능도 제공할 것"이라며 "배터리 성능이 중요하므로 용량확보와 성능 최적화 알고리즘 적용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5G칩셋 등 고가 부품 채택으로 가격이 올라갈 수 있으나, 고객이 충분히 지불할 가치를 가진 제품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5G는 삼성전자에게 휴대폰용 모뎀 사업의 새 기회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작년 5G 모뎀을 상용화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19' 초대장 (사진=삼성전자)

허국 삼성전자 시스템LSI 전무는 "5G 모뎀의 미주, 중국 등 신규 거래선 확보에 매진할 것"이라며 "올해 스마트폰 시장 성장 정체에도 5G 표준 확산 등 모바일 쪽의 고사용 요구는 지속될 것이고 이에 맞춰 검증된 5G 모뎀을 기반으로 5G 스마트폰을 출시하려는 미국, 중국의 신규 거래선 확보를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5G에 있어 높은 기술 혁신을 지속하고 있으며, 5G 모뎀은 LTE와 달리 2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부터 5G 모뎀 매출 발생을 예상하며, 모뎀 기반으로 2020년까지 5G 스마트폰 출시하려는 신규 OEM 고객 확보를 적극 추진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크게 성장하지 못했던 네트워크 장비 분야에서도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 화웨이, ZTE 등 중국계 통신장비 회사가 미국과 유럽에서 퇴출 분쟁을 겪고 있어 삼성전자에게 틈새를 열어주고 있다.

삼성전자 이종민 상무는 "네트워크 장비 사업의 경우 주요 해외 거래선에 LTE 장비를 공급했고, 5G상용화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며 "1분기에 한국시장 5G 상용화에 적극 대응하고, 해외 LTE 증설 장비를 지속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네트워크 사업의 경우 한국과 미국 등 5G 초기 시장 장비 공급을 확대함으로써 네트워크 시장 리더십을 선점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확대 기반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상무는 "5G는 LTE 대비 시장점유율을 적극 확대할 것"이라며 "여러 대형 사업자의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며, 엔드투엔드 솔루션과 초기시장 상용화 경험으로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G8 씽큐의 렌더링 이미지가 유출됐다. (사진=온리크스,91모바일)

5G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는 기존 기지국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의 비중도 크다. 대규모 데이터 처리를 요구하므로 많은 메모리가 필요하다. 이는 반도체 수요 급증의 호재일 수 있다.

삼성전자 전세원 부사장은 "D램의 기술 난이도가 가파르게 증가했고, 공급 증가는 어려워진 상황이지만, PC 중심 응용처가 서버와 모바일로 다변화돼 수요 계절성이 완화됐다"며 "5G, AI 등 신규 응용처와 서버 중심으로 가기 때문에 D램 수급 변화와 불균형은 과거처럼 심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5G 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더 많은 스마트폰 수요 촉진과 연계 사업 확대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삼성전자 이종민 상무는 "한국, 미국, 중국, 일본, 유럽의 5G 도입 확대는 프리미엄폰 중심의 수요를 촉진하고, 수년내 단말기 보급을 빠르게 증가시킬 것"이라며 "IoT 등 주변기기 수요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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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서동명 담당은 "스마트폰 사업은 자동차, 로봇 인공지능 등의 구심점인 만큼 미래 투자로서 더 지켜봐주길 바란다"며 "5G 스마트폰이 주요 변곡일 것이며, 상반기 상용 단말 최초 출시를 목표로 퀄컴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5G 단말 제조사는 소수"라며 "시장 초기 통신사업자의 네트워크 도입이 빠르고, 중국 회사 영향력 적은 미국과 한국에서 대부분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순조롭게 안착하면 실적개선에 크게 도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수요둔화와 여러 환경이 쉽지 않지만, 5G와 폴더블폰 등 신규 폼팩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2-3년내 흑자전환하려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