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마트폰 시장 첫 감소…"5G·폴더블이 반등 기회"

혁신 부재·고가로 교체주기↑…올해 새 콘텐츠·서비스도 기대

홈&모바일입력 :2019/02/04 11:36    수정: 2019/02/05 16:16

세계 스마트폰 연간 출하량이 처음으로 감소했다. 올해 등장할 5G, 폴더블, 풀스크린 등 프리미엄 요소들이 정체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분기별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대비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에만 7% 감소하며 5분기 연속 감소했다.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신흥국이 성장세를 보였으나,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시장의 감소를 만회하기에는 부족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연간 출하량 감소의 원인으로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국가의 교체주기가 길어진 영향을 꼽았다. 지난해부터 제조사들이 인공지능(AI), 풀 스크린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지만, 눈에 띄는 혁신이 부족하고 가격까지 높아 소비자들을 공략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내년부터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IDC의 전망이 나왔다. (사진=씨넷)

카운터포인트 타룬 파탁 연구원은 “2019년에는 5G, 폴더블 디스플레이, 펀치홀 카메라 등의 새로운 기술 및 디자인의 제품을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교체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제조사들은 기대하고 있다"며 "중국 제조사인 화웨이, 오포, 샤오미, 비보는 특히 이러한 기술과 함께 품질을 개선하면서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과 애플은 플래그십 모델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힘든 한 해를 보냈다. 특히 화웨이와 원플러스에서 출시한 다소 낮은 가격의 프리미엄폰이 선전하면서 프리미엄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애플은 중국에서 판매 가격을 낮추기도 했지만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중고폰 교환 및 할부 정책을 더 많은 국가에 도입하는 것이 애플로서는 더 효과적일 것으로 카운터포인트는 내다봤다.

중국 브랜드들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 속에서도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중국 내 시장이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자, 중국 브랜드들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디자인과 마케팅에 집중하며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해오고 있다. 이들은 다양한 브랜드 전략으로 신규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2019년에도 시장확장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화웨이는 근소한 차로 애플에 뒤지며 3위에 올랐다. 하지만 2019년에는 화웨이가 ZTE와 같은 제재만 받지 않는다면 2위자리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카운터포인트는 전망했다. 샤오미는 인도지역에서 특히 선전하며 지난 2년간의 고전을 극복하고 삼성, 애플, 화웨이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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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화두는 5G와 폴더블폰이다. 카운터포인트는 5G와 폴더블 요소로 인해 파생되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새로운 콘텐츠 등 사용자경험(UX) 변화가 2019년 이후 스마트폰 시장에 다시금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카운터포인트 임수정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5G폰과 폴더블폰 양쪽 모두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연내 상용화 계획을 밝혔고, LG전자 또한 미국 통신사와의 파트너십을 앞세워 5G 폰의 조기 상용화와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며 "최근 애플이 퀄컴과의 소송에서 패소하고, 화웨이 ZTE등 중국 업체들에 대한 미국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점이 국내 업체들에게는 기회요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