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델라가 이끈 MS 5년..."게이츠·발머와 다른 리더십 빛났다"

컴퓨팅입력 :2019/02/05 16:14    수정: 2019/02/07 09:36

5년 전 오늘인, 2014년 2월 4일. 마이크로소프트(MS) 세 번째 최고경영자(CEO)로, 당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맡고 있던 사티아 나델라 수석 부사장이 임명됐다.

나델라가 CEO로 낙점되자 MS가 큰 변화 대신 안정을 택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앨런 멀러리 포드 CEO도 차기 MS CEO 후보로 언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외부 영입이 아닌 내부 발탁을 한 것이 "기존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하지만 지난 5년을 되돌아보면, 나델라 CEO 체제에서 MS는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 중요한 결정 마다 전임자인 빌 게이츠나 스티브 발머 때와 달리 MS가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실용주의 노선'을 택한 것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급변하는 IT 세계에서 MS가 여전히 건재한 비결로 꼽힌다.

나델라 5년을 표현하는 한 단어 '실용주의'

4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은 '마이크로소프트 CEO로서 나델라의 첫 5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나델라 체제 MS는 한 단어로 '실용주의'라고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원문보기)

나델라가 보여준 사업적 성과는 그가 '실용주의자'이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얘기다.

먼저 그는 성공확률이 낮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빠르게 정리해, 손실을 줄이는 데 능한 모습을 보여줬다.

빌 게이츠와 스티브 발머는 '새로운 영역에서도 MS가 잘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상당히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도 했다.

(왼쪽부터) 빌 게이츠, 사티아 나델라, 스티브 발머

하지만 나델라는 시작부터 MS가 강점이 있는 지점에 집중을 했다. 즉, 하드웨어와 서비스가 아니라 생산성과 플랫폼에 집중한 것이다.

나델라는 노키아 인수 후 1년 만에 노키아 비즈니스와 인력에 대해 구조조정, 인력감축을 단행했다.(노키아 인수 완료는 나델라 CEO 때 이뤄졌지만, 인수 결정과 진행은 스티브 발머가 추진했다.) 또, 이미 생산에 들어간 서피스 미니의 출시를 취소하고 마이크로소프트 밴드(웨어러블 기기), 윈도폰, 그루브 뮤직 서비스 등을 단종했다. 모두 '실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그의 실용주의자적인 면모를 잘 드러낸 겨정이다.

잘할 수 있는 일에 과감하게 베팅

반대로, MS가 잘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사업에는 과감하게 투자했다. 링크드인, 마인크래프트, 깃허브, 자마린 등 굵직한 인수를 진행했는데, 모두 "처음엔 놀랍지만 나중엔 똑똑한 인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적기에 사업의 무게 중심을 윈도 비즈니스에서 클라우드로 전환한 것도 그의 주요 성과다.

이제 나델라는 공식 석상에서 윈도는 거의 언급하지 않고, 대신 마이크로소프트365와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인텔리전트 엣지 등 클라우드 사업을 주로 언급하며 회사의 비전을 강조하고 있다.

MS 조직 문화 변화도 이끌어

나델라가 CEO를 맡은 후 MS의 조직문화도 크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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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점은 <힛 리프레시>라는 그의 저서를 소개하는 수많은 기사와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이미 충분히 알려졌다. 이 책에는 그의 개인사, 배경 등과 함께 "사람들이 자력으로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게 하자(empowering people to achieve more)"는 그의 소명의식이 잘 드러나 있다.

그가 구현한 문화적 변화에 대부분의 MS직원들이 공감했고, MS 내부의 사기가 크게 올라갔다는 게 MS를 가까이에서 취재한 미국 지디넷 기자의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