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IACC vs 현대기아차 LFA..새로운 ADAS 경쟁

고속도로 뿐만 아니라 일반도로에서 활용 가능

카테크입력 :2019/02/08 15:34    수정: 2019/02/09 12:52

국내 완성차 업체 시장에 새로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현대기아차가 지난해부터 ‘차로유지보조(LFA)’ 기술을 내세운 이후, 쌍용차가 올해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 기술로 맞대응에 나섰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 LFA와 쌍용차 IACC는 서로 유사한 점이 있다. 바로 고속도로 뿐만 아니라 일반도로에서 안정적인 종횡방향 제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LFA는 시속 60km/h 이상 주행 시 작동되는 차선이탈방지보조(LKA)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기술로 평가받는다. 시속 0부터 150km/h 범위 까지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고속도로 뿐만 아니라 일반도로에서 쉽게 쓰일 수 있다.

LFA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작동이 될 때 쓸 수 있다는 제약 조건이 있다. 하지만, 노면이 불안정하더나 커브가 있는 도로에서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체인 간선도로 구간에서 LFA를 실행하면, 차량은 약 3분간 스스로 스티어링 휠 자동조향을 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아직 이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운전자는 LFA 기능을 실행하더라도 스티어링 휠을 잡아야 한다는 안내를 하고 있다.

일반도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쌍용차 IACC 개념도. 해당 기능은 내달 신형 코란도에 처음 적용된다. (사진=쌍용차)
차선 모양의 LKA 그래픽과 스티어링 휠 모양의 LFA 그래픽이 동시에 등장된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사진=지디넷코리아)

IACC는 내달 출시 예정인 준중형 SUV 신형 코란도에 가장 먼저 들어간다. 신형 코란도는 국산 준중형 SUV 중 최초로 일반도로에서 차선 중앙 유지가 가능해진 모델이 될 전망이다. 경쟁모델인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는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기술은 있지만, 일반도로 내에서 차선 중앙 유지를 돕는 LFA 기술이 적용되지 않았다.

아직까지 IACC가 어떤 속도 범위 내에서 활용되는지 알 수 없다. 쌍용차는 아직 신형 코란도가 출시 전이라 해당 사양에 대한 구체적인 소개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IACC는 고급 세단 체어맨에 들어간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보다는 앞선 기술로 평가받을 전망이다.

체어맨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차량 정지 및 재출발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시속 10km/h 이하 주행 시, 운전자의 수동 조작을 요구하는 안내 메시지를 보낸다.

신형 코란도 IACC는 정차와 재출발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메라와 레이더 등으로 차량 주변을 스캔할 수 있는 딥 컨트롤 기술과 연동돼 안정적인 주행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IACC와 딥 컨트롤 기술이 들어간 신형 코란도가 자율주행 2.5단계 수준을 충족한다고 자신하고 있다.

쌍용차 신형 코란도 티저 이미지 (사진=쌍용차)
쌍용자동차 신형 코란도에 들어가는 '블레이즈 콕핏' 인테리어.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와 9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가 들어간다. (사진=쌍용차)

2단계와 3단계 자율주행 기술의 차이점은 특정도로 주행 시 경고 문구 등장 여부다.

국내 시장 기준으로 현대기아차 고속도로 주행보조(HDA)와 테슬라 오토파일럿 등은 2단계 자율주행 기술에 속한다.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에 손을 뗄 경우, 평균 30초~2분 이후 차량 스스로 스티어링 휠을 잡으라는 경고 메시지를 내보낸다.

3단계 자율주행 기술은 고속도로 및 간선도로에 들어올 때 경고 메시지 걱정 없이 자율주행을 즐길 수 있다. 이 때 운전자는 항상 전방을 주시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북미시장에는 이미 캐딜락이 3단계 자율주행 기술에 해당하는 ‘슈퍼크루즈’를 양산차에 적용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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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미 국내 시장에 적용된 현대기아차 고속도로 주행보조와 테슬라 오토파일럿 등도 거의 3단계에 육박한 기술 수준을 갖춰놨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신형 코란도 출시 이후로 국내 완성차 시장 내 ADAS 차별화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국내 시장에 출시된 경쟁 준중형 SUV의 경우 탑승객하차보조(또는 안전하차보조) 기능이 없다”라며 “그렇지만 신형 코란도는 해당 기능을 탑재시켜 ADAS 사양 차별화를 이뤄냈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