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펼친 갤럭시 폴드, 소비자 지갑도 열까

국내 5월 출시…1세대 폴더블폰 성공 여부에 관심

홈&모바일입력 :2019/02/24 08:00    수정: 2019/02/24 09:20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움에서 '갤럭시 언팩 2019'를 개최하고 갤럭시S10 시리즈와 함께 갤럭시 폴드를 공개했다. 갤럭시 폴드는 4G와 5G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되며 국내에는 5G 모델이 5월 중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당초 삼성전자는 언팩에서 시장에서 점유율을 책임져야 하는 갤럭시S10을 중심으로 발표할 전략을 세웠지만, 행사 초반부터 갤럭시 폴드의 상용 이미지와 실물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 제품은 전시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 갤럭시 브랜드의 혁신을 보여주기 위해 과감한 마케팅 전략을 택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높이기 위한 과감한 전략"이라며 "갤럭시S10의 판매량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국 제조사들이 신기술로 거세게 추격하고 있는 만큼 갤럭시S10의 신기능과 첫 폴더블폰의 기술 경쟁력으로 주목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19' 행사에서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공개했다.(사진=삼성전자)

갤럭시 폴드는 접히면 4.6인치, 펼치면 7.3인치의 화면이 된다. 수첩처럼 안으로 접었다 펼치면서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사용자 경험(UX)을 모두 제공한다.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화면을 2·3분할로 나누거나, '멀티 액티브 윈도우' 기능으로 여러 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카메라의 경우 후면과 접힌 상태의 전면, 펼친 화면까지 총 3개 면에 탑재해, 접히는 폼팩터에서도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전력 소모가 높은 점을 감안해 배터리는 양쪽면에 하나씩 두 개를 탑재했으며, 무선 배터리 공유와 같은 갤럭시S10의 신기능도 동일하게 구현한다.

제품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을 자체 생산하는 경쟁력을 기반으로 1세대 제품임에도 완성도 높은 혁신 제품을 선보였다는 평이다. 갤럭시 폴드를 통해 소비자들의 소구 포인트를 자극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도 나온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갤럭시 폴드를 올해 100만대 이상을 판매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췄다.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 규모를 따졌을 때 100만대는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는다. 다만 삼성전자의 브랜드 입지를 높이고 경쟁사를 견제할 수 있는 제품이 될 수 있다.

갤럭시 폴드의 실물이 공개될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언팩 행사에서 실물을 공개하긴 했지만, 폴더블폰은 기술적 장벽이 높은 만큼 내구성 등 완성도가 중요하다. 또 접이식 폼팩터의 사용자 경험(UX)도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삼성전자는 협력사들과 폴더블 폼팩터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환경과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중국 등에서도 개발자들을 위한 폴더블폰 앱 개발 가이드를 공개했다. 해당 문건에는 폴더블 기기의 앱 특성과 멀티 태스킹, 앱의 크기와 배치를 새롭게 조정하거나 거꾸로도 가능케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 폴드는 펼치면 4대 3 화면 비율을 구현하기 때문에 영상을 틀면 화면에 여백이 생긴다"며 "기존의 앱들을 특정 화면 비율에 최적화하는 것은 시간이 소요되는 일인 만큼, 갤럭시 폴드가 출시되기 전까지 소프트웨어 완성도를 높이는 것도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갤럭시 폴드의 가격에도 의견이 분분하다. 갤럭시 폴드의 LTE 버전은 1천980달러(약 222만원)으로 책정됐다. 국내에 출시되는 5G 모델의 출고가는 240만원 안팎으로 책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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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넷은 "갤럭시 폴드는 비싼 가격으로 책정됐지만, 고가를 정당화할 수 있는 혁신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반면, 파이낸셜 타임즈 등은 "접을 수 있는 화면만으로는 시장 점유율 경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높은 가격으로 책정됐기 때문에 부유한 소비자를 제외하고는 이 제품을 구매하지 않을 수 있다"고 평했다.

오는 25일(현지시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전시회 ‘MWC19'에서는 중국 화웨이가 5G 폴더블폰을 선보인다. 샤오미는 앞서 영상을 통해 공개했던 두 번 접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