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 1Q 실적 전망 암울

반도체 영업익 하락에...'삼성·LG디스플레이' 동반 적자 전망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9/03/25 18:24    수정: 2019/03/26 09:29

국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올해 1분기 저조한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이는 시장의 수요둔화와 함께 가격하락이 더해진 탓으로,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동반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25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실적 컨센서스(시장 평균치)로 매출 53조6천473억원, 영업이익 7조9천810억원을 전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1.42%, 영업이익은 48.98% 감소한 수치다. 전분기 대비해서는 매출은 9.48%, 영업이익은 26.11% 줄어든 수준이다.

중국발 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LCD) 공세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올해 1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거둘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에 대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의 부진을 요인으로 꼽았다.실제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4Gb 기준) 현물가격은 지난해 10월 3.37달러(약 3천821원)에서 지난 2월 2.89달러(약 3천277원)로 지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TV용 55인치 LCD 평균 판매가격(시장조사업체 IHS 마킷 기준) 역시 지난해 9월 157달러(약 18만원)에 달했지만, 이후 지속 하락해 지난 2월에는 139달러(약 16만원)를 기록해 시장여건이 좋지 않았다.

NH투자증권은 1분기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서 매출 18조7천930억원, 영업이익 7조7천99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0.3%, 영업이익은 59.48% 감소한 수치다. 전분기 대비해서는 매출은 22.93%, 영업이익은 39.98% 줄어든 수준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삼성디스플레이)에서는 작년 4분기 9천710억원 흑자에서 1분기 6천86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지난해 4분기 판매하지 못하고 넘어온 재고와 지난해 중반 가동을 시작한 신규 캐파(생산능력)로 인해 높은 생산기준 출하량 증가가 지속됐다”며 “수요도 데이터센터 고객의 투자지연과 스마트폰 판매부진, PC향 중앙처리장치(CPU)의 높은 가격으로 인한 구매지연 등으로 부진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감소는 디스플레이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형 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LCD)의 경쟁심화로 인한 가격하락이 지속됐다. 미국과 중국 고객사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가동률도 크게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실적 전망 역시 삼성전자와 비슷하다.

에프앤가이드가 전망한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6조6천494억원, 영업이익 1조8천750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및 전분기 대비 57.06%, 57.67% 줄어든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엔가이드는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로 매출 5조8천138억원, 영업적자 975억원을 예측했다.

김양재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스마트폰 판매는 예상을 하회했고, 평균 메모리 탑재량 증가도 미미했다”며 “데이터센터 업체도 하드웨어와 D램보다는 소프트웨어와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중심으로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PC도 인텔의 CPU 공정문제로 여전히 수요부족인 상황”이라고 SK하이닉스의 실적 부진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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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LG디스플레이 실적에 대해서는 “LCD는 TV와 모바일의 부진이 예상, OLED TV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점유율이 늘었지만 POLED(중소형 OLED) 적자규모가 소폭 줄었지만, 실적 개선 여부는 다소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KTB 투자증권은 1분기 LG디스플레이가 LCD 부문에서 매출 4조9천907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기록했지만, OLED 부문이 매출 9천7억원, 영업적자 1천24억원을 기록해 실적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