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화웨이 폴더블폰 모방하는 데 1년 걸릴 것"

근거는 다소 빈약해…"내년에 삼성 제친다" 공언도

홈&모바일입력 :2019/04/02 15:20    수정: 2019/04/02 15:21

화웨이가 내년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서겠다고 공언한 데 이어 자신들의 폴더블 스마트폰 기술력이 더 우위에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눈길이 쏠린다.

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중국 심천에 위치한 화웨이 본사에서 진행된 리차드 위 화웨이 최고경영자(CEO)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리차드 위는 "화웨이의 폴더블폰 메이트X 경첩에 100개 가량의 부품을 내장해 접을 때 디스플레이가 당겨지는 부분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했다"며 "삼성의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제품 안 쪽에 탑재돼 제작하기 훨씬 수월하다. 삼성이 화웨이의 디자인을 모방하는 데는 적어도 1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지난 2월 각각 다른 방식의 폴더블폰 신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는 인폴딩(안으로 접는) 방식으로 펼치면 7.3인치의 화면이 나온다. 화웨이의 메이트X은 아웃폴딩(밖으로 접는) 방식으로 접었을 때 겉면이 화면으로 이뤄져 있다.

리차드 위 화웨이 CEO가 메이트 X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씨넷)

그는 또 "메이트X의 디스플레이는 10만번 이상 접었다 펼칠 수 있어 하루에 100회 정도 열고 닫는 것을 가정했을 때 3년간 문제없이 사용 가능하다"며 "실제적으로는 사용자들이 하루에 50번 정도 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이 같은 언급을 통해 메이트X의 내구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이지만, 근거는 다소 빈약해 보인다. 삼성전자는 앞서 갤럭시 폴드를 20만번 접었다 펴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화웨이가 밝힌 횟수보다 2배 많다.

또 업계에서는 인폴딩 방식이 아웃폴딩 방식보다 기술적으로 더 구현하기 어려운 기술로 알려져 있다. 인폴딩 방식 기기는 안쪽의 디스플레이가 완전히 접히기 때문에 곡률 반경이 더 작아야 한다. 아웃폴딩의 경우 인장응력(잡아당기는 방향으로 힘이 작용)을 받으면서 경첩을 둘러싼 패널 부분에 무리가 가는 데 대한 우려가 있다.

그러면서 리차드 유는 "폴더블폰을 많이 만들수록 가격이 더 싸질 텐데, 내년이면 1천유로 이하에서 폴더블폰이 대중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2021년에는 화웨이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중 절반은 폴더블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이트X의 가격은 2천299유로(약 293만원)다.

리차드 유는 또 내년에는 삼성전자를 추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에는 (폴더블폰 등을 기반으로) 삼성전자를 추월할 것"이라며 "(오포, 비보 등) 중국 제조사는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지 않고 (경쟁사를) 따라하는 작은 회사들이다. 화웨이의 주요 경쟁사는 혁신을 할 수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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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전자는 이달 26일 미국에 이어 다음 달 3일 유럽 15개국에 갤럭시 폴드를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갤럭시 폴드의 출고가는 미국에서 1천980달러(약 224만원로, 유럽에서는 2천유로(약 256만원), 영국 1천799파운드(약 269만원)으로 책정됐다. 한국에는 갤럭시 폴드 5G 모델이 이르면 다음 달 말에 출시될 전망이다.

화웨이는 앞서 오는 6월 메이트X을 출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