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분기 영업익 8996억원...전년비 18.8% ↓

매출은 14.9조...생활가전 호조로 시장전망치에 부합

디지털경제입력 :2019/04/05 15:51    수정: 2019/04/05 15:59

LG전자는 올해 1분기에 매출 14조9천159억 원, 영업이익 8천99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4%, 18.8% 감소했다.

전분기보다 매출은 5.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088.4% 급증했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 (사진=LG전자)

이는 대체적으로 시장 전망치에 근접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전자에 대해 1분기에 영업이익 9천9억원, 매출액 15조8천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생활가전이 실적 개선을 이끌며, 스마트폰의 손실을 메웠다. 미세먼지 급증에 따른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등의 판매량 증가가 힘을 보탰다.

생활가전(H&A) 부문은 영업이익 상승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이 6천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H&A 부문 전년동기 영업이익은 4천572억원이었다. 전분기는 1천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적으로 생활가전이 1분기 실적을 이끌었다”며 “미세먼지 이슈로 공기청정기와 의류 건조기, 의류 관리기 등 매출이 뛰며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TV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부는 프리미엄 TV 판매비중 증가로 수익성 개선에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OLED TV 판매 호조에도 시장 경쟁 심화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치를 유지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HE 부문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천773억원, 전분기는 2천91억원이었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OLED TV 출하량은 50만대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는 1분기에 1천억원 후반대에서 2천억원 초반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MC 사업부는 16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게 됐지만, 전 분기(3천223억원)보다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내부적인 비용 구조는 개선했다는 평이다. 전년 동기 1천361억원 영업손실액보다는 소폭 하회했다.

노트북 등 PC 사업의 경우 1분기 출시된 플래그십 신제품 G8 씽큐 효과가 미미하게 반영됐지만, 증가한 마케팅 비용을 커버할 만큼의 수요가 부족했다는 평이다. 신제품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나아지고 있지만, 브랜드 지위가 하락한 데 따른 출하량 하락세도 이어지고 있다.

모바일 D램과 낸드 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도 MC 사업부의 영업손실 감소에 다소 영향을 미쳤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하락하고 있지만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LG전자 전체 PC 판매량에서 60% 이상을 차지하는 슬림 노트북인 그램 시리즈는 올 1분기 11만 대 이상이 판매됐다. 노트북 수요가 몰리는 1·2월의 특수성에 힘입어 15일 만에 3만 대 이상이 팔렸고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도 150만 대를 넘겼다는 추산이다.

자동차전장(VC)사업부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VC사업은 아직 비용(변동비+고정비) 부담이 수반되는 초기 사업 단계로 영업적자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계절적 성수기인 2분기 실적 개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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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G전자의 계절적 성수기는 2분기로, 1분기보다 2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기 건조기, 무선 청소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 H&A 사업 성장을 이끄는 신제품들과 에어컨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OLED TV 신제품 효과도 기대할 만하다"며 "2분기 관건은 MC사업부의 스마트폰 사업과 VC 사업부의 자동차 전장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