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美 요구 거부하고 화웨이 5G 장비 택할 듯

인도 정부 관계자 "기술 선택 권리 박탈당하는 건 불공정"

방송/통신입력 :2019/05/09 08:20    수정: 2019/05/09 08:21

인도가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화웨이 장비를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 경제 신문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인도 고위 정부 관계자는 "영국과 독일 등이 미국의 화웨이 5G 장비 압박에 반발한 데 이어 인도 역시 이들 국가 대열에 합류해 미국이 인도에 중국 네트워크 장비 금지를 요구해 온 것을 거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는 당초 화웨이와 ZTE를 5G 테스트 명단에서 배제키로 했다고 알려졌지만 막판에 화웨이와의 5G 테스트를 실시하면서 '변심' 가능성이 제기됐다. 가격 민감도가 높은 인도 정부가 중국 장비를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란 예측이 힘을 얻었다.

이코노믹타임스가 만난 다른 고위 정부 관계자도 "인도는 영국이 비핵심 영역에서 화웨이 장비를 적용하고 독일 역시 미국의 압박에 반발한 것에 주시하고 있다"며 "세계 각국이 중국 통신 장비가 제공하는 상대적 저가의 기술을 택할 권리를 박탈당하는 것은 불공정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발언을 종합하면 인도 정부가 가격 강점을 가진 화웨이 등 중국 5G 장비를 배제하지 않는 방향으로 선회했다는 평가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보안 문제를 우려하긴 하지만 선택적 적용을 하는 중간적 입장을 취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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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타임스가 인용한 또 다른 정부 관계자 역시 "화웨이가 더 낮은 가격으로 휴대전화에서 통신 장비 일체를 제공하고 있지만 미국 시스코는 모든 상품을 제공하진 못한다"고 비교했다.

인도는 2020년 5G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오는 23일 대선 이후 최종적으로 5G 장비 도입 관련 의사결정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