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발행 앞둔 페이스북, '규제 돌다리' 두드리다

미국 CFTC 위원장과 회동…규제 리스크 확인

컴퓨팅입력 :2019/06/04 16:03

자체 암호화폐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페이스북이 미국 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을 만났다. 곧 발행할 '글로벌코인(프로젝트명)'이 선물이나 파생상품에 해당할 소지가 있는지 확인 작업을 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는 3일(현지시간)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 CFTC위원장을 통해 페이스북과 회동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안카를로 위원장은 "페이스북이 발행하려는 코인이 CFTC 관리에 포함돼야 하는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페이스북과 매우 초기 단계의 논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자체 암호화폐 발행은 기정 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말부터 이와 관련한 뉴스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 마크저커버그

지금까지 알려진 소식을 종합하면 페이스북은 자사 계열 서비스인 왓츠앱, 인스타그램 등에 암호화폐 기반 결제·송금 기능을 결합할 계획으로 보인다.

자체 암호화폐는 가격 변동이 거의 없는 가치안정화코인(스테이블코인) 형태가 될 전망이다. 페이스북 내부에서는 이 프로젝트를 글로벌코인이라고 부르고 있고, 올 하반기에 테스트를 완료하고 내년 1분기 안에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이 세계 각국의 규제 당국과 만나, 암호화폐 발행에 따른 규제 리스크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도 포착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코인 발행과 관련해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 총재와 미팅을 가졌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번 CFTC와 미팅도 규제 리스크 확인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CFTC는 미국에서 선물과 파생상품에 대한 감독관리를 맡고 있다. 따라서 글로벌코인이 선물이나 파생상품에 해당할 여지가 있는지 확인하려는 목적에서 만남이 이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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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안카를로 위원장은 파이낸셜타임즈에 향후 페이스북 글로벌코인이 CFTC 관리를 받아야 하는지 보다 면밀하게 살펴 볼 것을 시사했다.

그는 "비트코인 거래의 대부분이 현금 기반 시장보다 선물 시장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글로벌 코인이 후자(현금 기반 시장)에 해당하는지, 그래서 CFTC 소관 밖인지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의 계획을 더 많이 알아 볼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