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자회사 조이언트, 퍼블릭 클라우드 폐기

홈&모바일입력 :2019/06/11 14:07

3년전 삼성전자에 인수된 클라우드 플랫폼 개발업체 조이언트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종료한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조이언트 스티브 턱 사장 겸 최고운영자(COO)는 블로그를 통해 "현재의 조이언트 퍼블릭 클라우드 고객은 새로운 집을 찾아야 한다"며 "향후 5개월 간 고객의 애플리케이션과 인프라를 가능한 매끄럽게 이전하도록 고객의 팀과 긴밀하게 작업하겠다"고 밝혔다.

스티브 턱 COO는 "싱글 테넌트 클라우드 사업이 확장되면서, 이를 지원하는 리소스도 증가해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됐다"며 11월부터 조이언트 퍼블릭 클라우드의 가용성을 싱글테넌트 클라우드 고객에게 제공하게 됐다"고 적었다.

그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넘어 우리는 삼성 같은 하이퍼스케일 사용자의 성숙된 클라우드를 위해 싱글 테넌트 클러우드도 개발해왔다"며 "삼성은 클라우드 비용을 방대하게 개선하고, 클라우드 경험에 더 많은 제어력을 가질 방안을 필요로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자회사 조이언트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종료한다.

조이언트는 작년 1월 싱가포르와 한국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며 미국 애슈번, 버지니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5곳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중이다. 이 데이터센터는 트리톤 프라이빗 리전과 퍼블릭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데이터센터의 퍼블릭 클라우드용 자원을 프라이빗 클라우드 고객용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 조이언트를 인수했다. 스마트폰 관련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과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수요 대응을 위한 기술 역량 확보 차원이라고 밝혔었다.

2004년 설립된 조이언트는 경량 가상화 기술 '컨테이너'의 독자 플랫폼을 개발하고,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물론,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도 제공하던 회사다. 특히 서버용 자바스크립트 프레임워크인 '노드JS' 기술 개발을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조이언트의 기술을 통해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화하고, 삼성페이, S헬스, 녹스 등의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됐다.

조이언트는 피인수 당시 경쟁력을 펼칠 규모를 확보했다고 인수배경을 설명했다. 나름 경쟁력있는 솔루션을 갖췄지만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형 서비스업체와 싸우기에 덩치에서 한계를 느꼈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이언트는 삼성에 합병된 후 대외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 산하의 독립 법인으로 운영됐는데, 작년 유럽, 영국의 법인을 청산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17년 IaaS 클라우드 매직쿼드런트 보고서에서 조이언트를 '니치(niche)' 사업자로 분류했고, 이듬해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조이언트의 퍼블릭 클라우드 폐기를 삼성전자의 실패로 보긴 어렵다.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은 규모의 경제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고, AWS, MS, 구글 등의 독과점 체제는 갈수록 공고해지고 있다. 조이언트 같은 소규모 업체는 물론, IBM, 오라클, 델EMC 같은 대형 IT솔루션 기업도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서 선두주자 추격에 실패했다. 조이언트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폐기 결정은 대형 고객의 인프라 지원을 위한 경영 효율화 목적으로 보인다.

조이언트의 최근 공지는 진한 아쉬움을 담았다.

스티브 턱 COO는 "3년전 삼성에 인수되기 전 조이언트는 퍼블릭 클라우드 제공으로 가장 잘 알려졌었다"며 "온디맨드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쉬운 진입로를 제공하는 것으로 조이언트는 개인과 크고 작은 회사와 함께 작업할 좋은 행운을 갖고 있었다"고 적었다.

그는 "조이언트는 진심으로 고객에게 책임을 느끼며, 지난 수년간 여러 훌륭한 기업과 개인들과 일할 영광을 가졌던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1월까지 5개월 동안 조이언트 퍼블릭 클라우드 이용자는 대안 서비스나 인프라로 완전 이전해야 한다. 조이언트는 5개월 동안 이전 서비스를 전면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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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턱 COO는 "현재 온디맨드 클라우드 고객의 니즈에 기반해 다른 집을 찾는 일을 하고 있다"며 "고객의 자체 데이터센터나 소프트레이어 같은 BMaaS 제공자 내에서 조이언트 퍼블릭 클라우드를 구동하는 동일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배포하는 것과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것과 관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체 데이터센터 규모가 작거나 BMaaS를 실행하지 않는 고객을 위해, 다양한 옵션을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고, 가능한 원활한 경험을 만들어내는데 노력했다"며 "조이언트는 대안의 온디맨드 클라우드로 전환하고자 하는 고객을 지원하기 위해 많은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