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中 1위 지리자동차와 전기차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연내 배터리 공장 착공…2021년까지 생산능력 10GWh 확보

디지털경제입력 :2019/06/13 08:56    수정: 2019/06/13 08:56

LG화학이 글로벌 최대 전기자동차 시장인 중국 공략을 위해 현지 브랜드 1위 '지리(吉利) 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LG화학은 12일 중국 저장성 닝보시에 위치한 지리자동차 연구원에서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 펑칭펑 지리자동차 부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합작법인은 LG화학과 지리자동차가 50:50 지분으로 각각 1천34억원을 출자해 설립된다. 공장 부지와 법인 명칭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합작법인의 신규 배터리 공장은 올해 말 착공돼 오는 2021년말까지 10기가와트시(GWh)의 생산능력을 갖출 전망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2022년부터 지리자동차와 자회사의 중국 출시 전기차에 공급될 예정이다.

중국 지리자동차 로고(사진=吉利汽?)

양사가 합작법인을 설립하게 된 것은 중국 시장 공략이 필요한 LG화학과 높은 품질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이 필요한 지리자동차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리자동차는 차별화된 독자 기술력을 유지하면서도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가능한 업체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150만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중국 현지 브랜드 1위로 올라선 지리자동차는 2020년부터 판매량의 90%를 전기차로 전환할 방침이다.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내년 150만대에서 2023년 350만대, 2025년 580만대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중국 지리자동차 펑칭펑 부총재(왼쪽)와 LG화학 김종현 사장(오른쪽)이 전기차배터리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LG화학)

LG화학은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현지 배터리업체·완성차업체와의 협업을 꾸준히 검토해 왔다.

LG화학 관계자는 "합작법인 설립으로 전기차 시장 수요 5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을 공략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현지 1위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으로 2021년 이후 보조금 정책이 종료되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구조를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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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는 향후 독자 기술력 유지가 가능한 수준에서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고, 투자 안정성도 높일 수 있는 전세계 유수 완성차 업체들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배터리 업체들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합작법인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로컬 1위 완성차 업체인 지리자동차를 파트너로 확보해 중국 시장 공략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며 "합작법인을 통해 중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가고,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전기차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