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폰, 美 봉쇄로 해외서 절반으로 '뚝'

신제품 출시 연기…내수 시장 공략으로 대응

홈&모바일입력 :2019/06/17 14:59    수정: 2019/06/17 16:22

화웨이의 해외 스마트폰 출하량이 미국의 거래중단 제재 조치 여파로 40~60% 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화웨이의 세일즈·마케팅 매니저는 내부적으로 올해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이 4천만~6천만대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화웨이의 해외 스마트폰 사업 비중이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2억600만대)를 기준으로 40~60% 수준의 규모다.

블룸버그는 "화웨이는 프랑스와 영국을 포함한 유럽에 아너20 신제품 출시를 시작할 계획이지만, 임원들은 판매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출하를 중단할 수 있다"며 "이미 프랑스의 큰 사업자 2곳은 아너 스마트폰에 대해 신경쓰고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무역 제재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내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TF인터내셔널 증권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트럼프의 제재로 화웨이가 선제적인 판매 전략을 취하면서, 화웨이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기존 예상치인 30~35%보다 높은 45%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 로고(사진:씨넷)

미국 상무부는 지난 달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 명령에 따라 화웨이와 계열사들을 거래제한 대상 기업 목록에 포함시켰다. 이에 화웨이는 구글, ARM, 인텔, 퀄컴, 자이링스 등 주요 협력 업체들과의 거래도 중단됐으며 영국, 일본, 대만 등 주요 이통사들도 화웨이 스마트폰 출시를 유보하고 있다.

이에 구글은 오는 8월19일부터 화웨이의 신규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부가 서비스 지원을 중단할 예정이다. 화웨이 스마트폰에서는 지메일, 구글 플레이 등 앱을 사용할 수 없다. 또 스마트폰 두뇌 칩셋들도 일부 공급받지 못하게 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톰 강은 "화웨이가 구글 플레이와 유튜브, 지메일 등 구글 앱들을 일게 되면서 사용자들은 대체 앱 스토어들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화웨이는 유럽, 일본, 라틴 아메리카 등에서 크게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화웨이가 최근 이르면 6~7월 출시할 예정이었던 첫 5G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 X의 출시를 오는 9월로 연기한 데도 미국의 제재 영향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 대변인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5G 사용 지역을 중심으로 메이트 X을 오는 9월부터 글로벌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홍멍'으로 알려진 자체 OS로 대체할 방침이지만, 폴더블 폼팩터에 맞는 별도 앱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화웨이는 통신사업자, 개발자들과 함께 메이트X을 완전히 펼쳤을 때 앱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와 관련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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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신에 따르면, 메이트 X는 중국 정부의 품질 인증인 'SC 인증'을 통과했다. 화웨이는 중국 협력업체로부터 메이트 X에 탑재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등 부품 수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대변인은 "우리는 여전히 자체 시스템으로 가는 것을 원하지 않고, 구글과 협력하길 선호한다"며 "만일 우리 스스로 해야만 한다면 6~9개월 안에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