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정숙성 자랑하는 가솔린 픽업트럭, 쉐보레 콜로라도

기대이상 등판 능력...상시 후방 카메라 기능 부재는 아쉬워

카테크입력 :2019/08/27 06:00

26일부터 국내 사전계약이 시작된 쉐보레 픽업트럭 콜로라도는 한마디로 따라올 자가 없는 ‘아메리칸 정통 픽업트럭’이다. 안정적인 오프로드 주행뿐만 아니라, 캠핑카등을 쉽게 견인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됐다.

게다가 콜로라도는 국내에서 3.6리터 가솔린 엔진만 판매되기 때문에 정숙성이 겸비된 새로운 형태의 픽업트럭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26일 하루종일 강원도 횡성 웰리힐리파크 일대에서 콜로라도 오프로드 주행에 나섰다. 온로드 주행은 다음달 초에 이뤄진다.

쉐보레 콜로라도 (사진=지디넷코리아)
쉐보레 콜로라도 (사진=지디넷코리아)

■엔진부하 막아주는 가솔린 엔진, 언덕 등판 능력 기대 이상

한국GM은 이날 행사에서 총 3가지 테마 주행 체험 시간을 마련했다. 웰리힐리파크 내부 오프로드 코스를 약 20분간 편도로 주행할 수 있는 슬로프 코스, 80cm 높이의 물웅덩이와 범피 코스 등을 건널 수 있는 오프로드 코스, 캠핑카 등 트레일러를 쉽게 견인할 수 있는 체험이 가능한 트레일러링 코스 등으로 나눠졌다.

슬로프 코스 초반은 경사구간이 꽤 있었다. 체감상 약 40도 넘는 언덕 주행이 많았다. 여기서 차량 내부에 탑재된 3.6리터 가솔린 엔진의 성능을 확인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콜로라도 국내 판매 모델에 들어가는 3.6리터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의 최고출력은 312마력(ps, 6800RPM), 최대토크 38.0kg.m(4000RPM)의 힘을 낸다. 변속기는 하이드라마틱 8단 변속기가 들어간다. 4륜구동 모델의 무게는 2035kg이며 2륜구동의 무게는 1930kg이다.

쉐보레 콜로라도 실내 (사진=지디넷코리아)
콜로라도 클러스터는 남녀노소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그래픽이 마련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8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윗쪽에는 보스 스피커가 자리잡은 쉐보레 콜로라도 (사진=지디넷코리아)
쉐보레 콜로라도 스티어링 휠을 잡고 오프로드를 달려봤다. (사진=지디넷코리아)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은 언덕주행시 약 3000RPM~4000RPM 사이를 평균적으로 오고간다. 가속페달을 밟을 때 날 수 있는 엔진 소리와 진동은 적은 편이다. 언덕을 오를 때 엔진 스스로 힘들어하지 않는다. R-EPS 방식의 스티어링 휠은 불안정한 자갈밭에서 운전자가 원하는 조향을 돕는다.

이 엔진은 쉐보레 카마로와 캐딜락 CT6에 선보인 바 있는 능동형 연료 관리 시스템(Active Fuel Management)이 적용됐다. 견인 중량, 주행환경 등에 따른 엔진부하에 따라 6개의 실린더 중 4개의 실린더만 활성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추후 온로드 주행에서 해당 엔진에 대한 특징을 좀 더 알아볼 예정이다.

■트레일러 결착 쉽게 유도하는 ‘히치 어시스트 가이드라인’ 마련

콜로라도가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와 차별화 된 점 중 하나는 바로 ‘히치 어시스트 가이드라인’이다. 후방 카메라의 별도 가이드라인을 통해 트레일러의 쉬운 장착을 도와주는 기능이다. 직선으로 후진하거나 곡선으로 후진해도 가이드라인이 스티어링 조향 범위에 따라 달라진다.

한국GM은 트레일러와 결합된 콜로라도로 슬라럼 코스를 주행할 수 있는 코스를 만들었다. 차량 후드 끝 부분이 라바콘과 맞닿을 정도로 주행하는 것이 최우선인 코스다.

트레일러와 결합된 콜로라도는 무게에 대한 걱정없이 안정감있는 주행 능력을 선보였다. 전체적으로 다른 픽업 트럭 경쟁 모델이 따라오기 힘든 수준.

히치 어시스트 가이드라인으로 트레일러 결착을 쉽게 유도해주는 쉐보레 콜로라도 후방 카메라 (사진=지디넷코리아)

하지만 가장 아쉬운 것은 바로 상시 작동되는 후방 카메라다.

콜로라도는 8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메뉴 설정을 통해 D 드라이브 주행 중에도 후방 카메라를 볼 수 있다. 만약 카메라 메뉴를 선택하면, 일반 후방카메라 모드와 히치 어시스트 가이드라인 모드 두 가지를 고를 수 있는 버튼도 나온다.

하지만 이 화면은 약 7초에서 8초 정도가 지나면 꺼지고, 다시 8인치 홈메뉴 상태도 복귀된다. 해당 카메라가 구현되는 범위가 시간이 아닌 속력에 제한을 뒀으면 어땠을까? 속력으로 제한을 둔다면, 트레일러 결합 시 돌발 구간을 만날 때 최대의 주행보조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GM은 회사 정책 상 콜로라도의 판매 목표량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의 경쟁 모델은 없다”라고 밝힌 것이 눈에 띈다.

쉐보레 콜로라도 (사진=지디넷코리아)

실제로 오프로드 주행을 해보니, 한국GM이 차량을 판매하려는 의도가 명확했다. 아직까지 경쟁 모델들은 가솔린 픽업트럭을 국내에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콜로라도는 당분간 독보적인 세그먼트로 자리잡을 것이다.

관련기사

그래도 아쉬운 것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이다. 전방충돌경보, 차선이탈경보 기능은 있지만 기초적인 사양인 차선이탈방지보조 기능은 없다. ADAS로 인한 가격상승을 막고자 하는 GM 본사의 결정인 것으로 보인다.

콜로라도의 가격은 EXTREME 3천855만원, EXTREME 4WD 4천135만원, EXTREME-X 4천265만원이다. 차량 인도는 10월 중순부터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