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지는 올레드 TV 시대, 1천만 시장 열린다

LGD, 30일 中 광저우 OLED 공장 준공…2022년 1천만대 생산 목표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9/08/30 10:00    수정: 2019/08/30 10:25

LG디스플레이가 중국에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현지 생산에 돌입했다.

30일 LG디스플레이(부회장 한상범)는 지난 29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첨단기술산업 개발구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하이테크 차이나(LGDCO)의 8.5세대(2천200×2천500mm) OLED 패널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LGDCO는 LG디스플레이와 광저우개발구가 70대30의 비율로 투자한 합작사다. 자본금은 2조6천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7년 7월 첫 삽을 뜬 이후, 2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이달 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했다.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준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는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사진=LGD)

8.5세대 OLED 패널 공장은 축구장 10개 크기인 7만4천 평방미터(약 2만2천평) 대지 위에 지상 9층, 연면적 42만7천 평방미터(약 12만9천평) 규모로 조성됐다. 8.5세대 OLED 패널 공장이 위치한 LG디스플레이 광저우 클러스터는 기존 LCD 패널 공장과 모듈 공장, 협력사 단지 및 부대시설 등을 합하면 총 132만평방미터(약 40만평)에 이른다.

LG디스플레이는 앞으로 광저우 OLED 공장에서 55, 65, 77인치 등의 대형 OLED를 주력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광저우 공장은 월 6만장(유리원판 투입 기준) 규모로 생산을 시작하며, 2년 후에는 최대 생산량이 월 9만장에 달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파주 OLED 공장에서 월 7만장 규모로 생산중인 물량과 최근 추가 투자계획을 발표한 월 4만5천장 규모의 파주 10.5세대 OLED 공장이 2022년 가동하면 연간 1천만대 이상 제품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광저우 OLED 공장이 가동함에 따라 급성장하고 있는 OLED TV 수요에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며 “이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대세화를 앞당기겠다”고 자신했다.

■ OLED 대세화 전략, 광저우 OLED 공장 양산으로 탄력

LG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OLED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기존에 파주에서만 생산하던 대형 OLED를 중국에서도 생산하는 투트랙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이는 대형 OLED의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한국을 제외한 다른 업체들이 양산단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광저우 OLED 공장 가동을 계기로 경쟁사들과 격차를 확실히 벌린다는 계획이다.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사진=LGD)

광저우는 LG디스플레이의 8.5세대 LCD 패널 공장이 가동 중인 곳으로 8.5세대 디스플레이 생산에 최적화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관세 및 인건비뿐만 아니라 물류비 절감 측면에서도 최적의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의 개발부터 생산, 판매까지 완결형 체제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LCD에서 10년 걸리던 골든 수율을 불과 3년 만에 달성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러한 성공 노하우를 광저우 OLED 공장에도 접목시켜 생산효율성을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 측은 “파주 10.5세대 OLED 공장인 P10 공장까지 가동하면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생산량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며 “LG디스플레이는 이를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생산성과 수익성을 확보하는 한편,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대세화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 확대되는 OLED 진영, 미국 비지오도 OLED TV 진영에 합류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OLED 공장 가동에 따라 대형 OLED 패널 수요에 대응하는데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OLED TV 판매량은 오는 2020년 550만대를 기록해 2021년 710만대, 2022년 1천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OLED TV 수요가 급증하는 이유는 글로벌 TV 업체들이 OLED TV 진영에 지속적으로 합류하고 있는 것에 기인한다.

영국 해롯백화점 1층 쇼윈도에 전시된 OLED TV. (사진=LGD)

현재 OLED TV 진영에는 LG전자(한국)를 비롯해 스카이워스(중국), 콩카(중국), 창홍(중국), 하이센스(중국), 소니(일본), 도시바(일본), 파나소닉(일본), 필립스(유럽), 그룬딕(유럽), 뢰베(유럽), 메츠(유럽), 베스텔(유럽), 뱅앤올룹슨(유럽) 등 유수의 업체가 참여해 OLED TV를 생산하고 있다. 내년에는 미국의 최대 TV 업체인 비지오도 OLED TV 진영에 합류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대형 OLED 패널 판매량이 전년 대비 31.03% 증가한 380만대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형 OLED 판매량 증가에 따라 올해 대형 OLED 사업에서 사상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할 전망이다.

■ 세계 최대 TV 시장 중국, OLED로 판도 바꾼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TV 시장이다. 지난 2011년 세계 TV 매출의 22.8%를 차지해 북미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큰 TV 시장으로 성장했으며, 2017년에는 세계 TV 매출의 22.8%를 차지해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유일의 TV용 대형 OLED 패널을 생산하는 업체로 OLED의 기술적 장점과 혁신적 디자인 가능성을 토대로 디스플레이 시장의 판도를 바꿔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중국은 앞으로 OLED TV 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주요 TV 제조업체와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IHS 마킷은 중국 시장의 OLED TV 판매량이 올해 17만대에서 2020년 45만대로 증가, 2021년에는 7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에는 LG전자를 비롯해 소니,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창홍, 콩카, 필립스 등 고객사의 TV 공장이 위치하고 있다”며 “광저우는 선전의 콩카와 스카이워스, 중산의 창홍 등 광둥성 지역 내 LG디스플레이 고객사의 TV 공장과도 가까운 곳에 자리 잡고 있어 제품을 보다 적기에 공급하고 고객에게 필요한 기술을 신속하게 지원해 제품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 광저우 OLED 공장 가동은 장비·소재 국산화에도 효과

LG디스플레이는 OLED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고, 공급망 등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그간 장비·소재 국산화에 힘을 쏟아왔다.

예컨대 OLED 핵심 생산 장비 중 하나인 증착 장비의 경우, 협력사와 오랜 연구개발 끝에 국산화에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OLED 공장 가동이 우리나라 장비·소재 업체에게 신규 시장 창출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광저우 OLED 공장 장비 중 70% 이상이 국산장비로 이뤄져 있으며, 소재도 60% 가량을 국내 생산업체로부터 공급받을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물리적인 보안은 물론 철저한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고 핵심 공정에 대해 국내 직원이 직접 관리하는 등 기술 유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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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술 유출 방지를 위해 제품 설계, 공정기술의 개발은 한국에서 수행하고, 주재원 파견을 통해 현지 셋업 및 직접관리 하는 방식으로 기술 유출을 방지할 계획이다.

양재훈 LG디스플레이 경영지원그룹장(부사장)은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4년 진출한 8.5세대 LCD 패널 공장 운영을 통해 기술적 보안 노하우를 쌓았으며, 실제 양산 이후 단 한차례의 기술유출 사례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OLED 기술은 LCD 대비 노하우성 기술이 많아 단순 카피가 어려운 만큼 기술유출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보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