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X "데이터가 재산되는 세상, 블록체인으로 만든다"

한재선 대표 카카오 개발자컨퍼런스에서 비전 공개

컴퓨팅입력 :2019/08/30 17:46

"우리가 서비스를 쓰면서 생산한 데이터에 대해 적절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데이터 생산도 노동행위로 보고 디지털 재산화 돼야 한다고 보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블록체인은 이런 디지털 재산화 시대를 현실화 해줄 최적의 플랫폼이다."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의 한재선 대표는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카카오 개발자컨퍼런스에서 "데이터 관점에서 보면 블록체인의 미래가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디지털 농노제'라는 개념을 제시한 '오운드(Owned)'라는 책을 소개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과거 봉건제 시대 평민들이 영주의 땅을 경작하고 그에 대한 대가로 식량을 받으며 '농노'로 살았던 것처럼, 현재 우리도 인터넷 서비스를 쓰면서 데이터를 경작하고 대가로 서비스를 받고 있으니 '디지털 농노'가 아니냐는 게 이 책의 주장이다.

한 대표는 최근 데이터가 서비스에 집중되면서 생기는 문제가 많이 드러나면서 농노가 아닌 데이터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그는 "페이스북의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사태처럼 데이터가 서비스에 집중되면서 생기는 문제가 많이 드러났고 유럽연합의 개인정보보호법(GDPR)이 발효되면서 데이터 통제에 대한 권한이 개인으로 넘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가 카카오 개발자 컨퍼런스(if kakao)에서 블록체인은 디지털 재산화를 위한 최적의 플랫폼이라는 내용의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카카오)

한 대표는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가 데이터를 재산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 중 한 명인 앤드류 양은 데이터에 재산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며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의 클릭 데이터를 광고사에 팔고 적절한 보상을 받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은 디지털 재산화를 실현하기 위해 풀어야할 현실적인 문제에 가장 적합한 솔루션이라고 그는 보고 있다.

디지털 아이템은 복제가 쉽기 때문에 소유권을 입증하기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또 디지털 재산을 다른 사람에게 넘겼을 때 그 내역의 무결성도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한 대표는 "이런 유일성과 소유권 그리고 타인과의 거래를 증명할 수 있는 기술이 바로 블록체인"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의 대표적인 특징인 불변성, 투명성, 추적 가능성, 탈중앙성이 디지털 아이템의 소유권을 보장하고 거래를 가능하게 한다"며 "블록체인은 즉 불변의 데이터 저장 플랫폼이다"고 설명했다.

그라운드X "블록체인으로 디지털 재산화 가능케하겠다"

그는 이런 관점에서 그라운드X의 클레이튼을 "디지털 재산화를 위한 퍼블릭 블록체인"이라고 소개했다.

한 대표에 따르면 클레이튼은 디지털재산화를 위한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대규모 서비스와 기업에 최적화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지난 6월 27일 메인넷을 정식 출시했고, 플랫폼과 함께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개발도구, 지갑, 테스트넷도 공개했다. 소스코드 저장소인 깃허브에 플랫폼과 모둔 도구를 오픈소스로 공개해 놓은 상태다.

한 대표는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주요 특징으로 성능을 꼽았다. 블록체인은 탈중앙화된 노드들이 합의를 통해 운영된다는 기술적 특성 때문에 컴퓨팅 처리 성능에 태생적인 한계가 있다. 클레이튼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는 데 집중했다는 얘기다.

그는 "초당 4천개의 트랜잭션을 처리할 수 있고 1초안에 모든 거래 처리가 완료되는 성능을 갖췄다. 모바일 서비스에서도 블록체인을 쓸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클레이튼이 글로벌 대형 기업 30 곳이 운영하는 안정적인 플랫폼이라는 점도 강조하며 "클레이튼은 LG전자, 카카오, 셀트리온, 넷마블, 유니온 뱅크 등이 모여 운영한다"며 "런 구조에서는 개별 기업이 클레이튼 플랫폼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정도 규모로 퍼블릭 블록체인을 운영하는 것은 클레이튼이 전세계적으로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클레이튼은 이런 장점을 내세워 현재 국내외 15국가 51개 서비스를 파트너로 확보했다.

이날 한 대표는 "2년 내 클레이튼 블록체인을 완전 클라우드화 할 것"이며 "4분기 내로 카카오톡에 디지털 자산관리 지갑 클립을 오픈하고 2년 내에 블록체인 킬러 클라이언트로 만들겠다"는 로드맵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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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는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성은 블록체인 기술을 몰라도 블록체인의 장점을 이해해 모두 블록체인의 혜택을 받는 것"이라며 이런 목표를 세운 배경을 설명했다.

한 대표는 끝으로 "한국에서 시작해서 글로벌하게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최초의 SW플랫폼을 만들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