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35% 지분 누구에?...KKR 對 맥쿼리 2파전

두 회사 '숏리스트'에 선정...인수액 1조 원 넘을 듯

컴퓨팅입력 :2019/09/06 08:36    수정: 2019/09/06 08:37

(주)LG가 보유중인 LG CNS(사장 김영섭) 지분 85% 중 약 35%를 매각하는 인수전이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맥쿼리PE)간 2파전으로 압축됐다.

5일 투자은행업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LG와 매각주관사인 JP모간은 KKR과 맥쿼리PE를 LG CNS 지분 인수를 위한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 Short list)로 선정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마감한 예비입찰에는 KKR과 맥쿼리PE 외에 스틱인베스트먼트, IMM 프라이빗에쿼티(PE), 칼라일그룹, 골드만삭스PIA 등 여섯 곳이 참여한 바 있다.

(주)LG는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LG CNS 지분 85% 중 약 35%를 매각할 계획이다.

LG CNS 로고

공정거래법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상장과 비상장을 막론하고 총수 일가 지분이 20% 이상인 기업 △총수 일가가 20% 이상 지분을 가진 기업이 지분을 50% 넘게 보유한 자회사다. LG CNS의 내부 거래 비중은 58% 정도다.

이번 LG CNS 매각은 경영권이 없는 지분으로, 매각 대금은 1조 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 LG CNS 매출은 1조377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6%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9.1% 증가했다.

관련 업계는 LG그룹이 외국계 PE 두 곳으로 인수후보를 좁힌 것은 글로벌 투자 경험이 풍부한 재무적 투자자(FI)를 2대주주로 맞아 LG CNS를 세계적인 SI 회사로 키우려는 계획이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인수전 초기부터 KKR과 맥쿼리PE는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KKR의 경우 LG CNS 지분 매각이 경쟁입찰로 전환하기 전부터 LG그룹과 논의를 해온 곳으로 알려졌다. KKR은 미국 IT업체 인터넷 브랜즈(internet brands)와 이스라엘 빅데이터 업체 옵티멀플러스(optimal plus) 주주이기도 하다.

맥쿼리PE는 에너지와 인프라 분야 투자가 강하고, 특히 맥쿼리그룹은 전세계에 걸쳐 500조 원에 달하는 투자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LG CNS와 맥쿼리그룹간 사업 내용과 추구하는 지향점이 비슷한 것도 맥쿼리PE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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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그룹은 에너지, 인프라 자산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5G 기술을 접목하는 스마트 인프라 사업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LG CNS 관계자는 "조심스럽게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 등 LC CNS가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