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포르쉐 “전기차 타이칸 주행사운드, 919 영감받아”

[타이칸 공개 ⑤] “애플 뮤직, 앞으로 더 많은 차량에 탑재”

카테크입력 :2019/09/06 16:35    수정: 2019/09/06 17:24

(중국 푸저우=조재환 기자) “순수 전기차의 가능성을 직접 스포츠카로 보여주고자 타이칸을 만들었다.”

지난 4일 중국 푸저우 현지에서 국내 기자들과 만난 마이클 슈타이너 포르쉐 AG R&D 이사회 멤버의 이야기다. 젊은 말의 활력 에너지를 상징하는 이름의 타이칸으로 우아함과 민첩성을 최대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포르쉐의 목적이다.

지디넷코리아를 포함한 국내 기자들은 슈타이너 R&D 이사회 멤버 뿐만 아니라 게르노트 될러 포르쉐 제품 및 콘셉트 부사장, 피터 바르가 포르쉐 실외 디자인 디렉터 등을 만나 타이칸의 개발 스포리 등을 직접 들어봤다.

포르쉐 타이칸 전기차 (사진=지디넷코리아)

■슈타이너 “타이칸의 사운드는 919로부터 영감을 받아”

슈타이너 멤버는 타이칸이 스포티하고 컴팩트한 차량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911과 파나메라 사이로 차체 크기가 포지셔닝 될 것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그는 “포르쉐는 전통을 고수하면서 기술적으로 진보하려고 한다”며 “타이칸은 그렇지만 혁신을 꾀할려고 제작된 차량이다. 이를 위해 에너지 800V 고출력 충전 시스템, 후륜 스티어링, 파나메라보다 개선된 커넥티비티 등을 탑재시켰다”고 설명했다.

슈타이너 멤버는 타이칸이 운전자뿐만 아니라 조수석 탑승객에도 즐거움을 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이 바로 조수석 대시보드 부근에 있는 별도의 10.9인치 디스플레이다. 조수석 디스플레이는 옵션 사양으로 분류됐다.

마이클 슈타이너 포르쉐 AG R&D 이사회 멤버 (사진=지디넷코리아)

그는 최근 이슈되고 있는 전기차 인공엔진음 관련 질문에도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일부 전기차 종에 인공배기음이 들어가는데, 이같은 방식은 우리 포르쉐 방식이 아니다”라며 “919에서 나왔던 주행 사운드를 타이칸에 입혔다. 주행을 하게 되면 가속과 감속의 재미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슈타이너 멤버는 앞으로 타이칸 이후 출시될 다양한 차종에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애플뮤직이 탑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편의사양 측면에서 커넥티비티 부문을 활성화시키려면, 애플 관련된 기기 연동성을 강화시키는 기 수월하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해당 기술 탑재가 애플카 개발 관여에도 연결될 것이라는 질문에는 “유언비어”라고 답했다.

배터리 셀에 대해 그는 "타이칸의 배터리 셀 관련 기술은 대힌민국 기업인 LG화학이랑 협업했다"며 "주된 이유는 현재 주류화된 셀 기술과는 다른 방향으로 엘지화학이 우리 요구 맞는 기술 도입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자체적으로 선보이려는 노력이다.

포르쉐 타이칸 전기차 (사진=지디넷코리아)
포르쉐 타이칸 실내 (사진=지디넷코리아)

■될러 “타이칸, 20회 이상 가혹주행해도 출력 손상 없어”

될러 부사장은 타이칸의 특징 중 하나를 내구성으로 손꼽았다.

그는 “정지상태에서 200km/h까지 가속주행하는 과정을 가혹하게 20번 이상 하게 되도, 타이칸의 차량 출력은 없다”며 “이는 다른 모델에 비해서 큰 차이가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가 이같은 발언을 하게 된 것은 테슬라의 루디클로스 모드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모델 S가 테슬라의 경쟁 모델로 떠오르면서, 자연스럽게 포르쉐 내부에서도 테슬라 차량보다 뛰어난 가속성능 테스트에 열을 올렸다는 평가도 있다.

될러 부사장은 타이칸에 2단 변속 기어가 탑재됐다는 점을 자신있게 내세우고 있다. 차량의 출발을 위한 목적을 1단기어로 쓰고, 고속 효율성을 자랑할 때는 2단 기어를 쓰는 것이 좋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게르노트 될러 포르쉐 제품 및 콘셉트 부사장(사진 오른쪽) (사진=지디넷코리아)

그는 “타이칸은 직접 눈으로 보는 것 보다 타봐야 하는 전기 스포츠카”라며 “배터리 구성이나 무게 중심이 911보다 낮다”라고 자신했다.

포르쉐는 이달 타이칸을 공개하면서, 차량의 가속 성능과 친환경성에 대한 브랜드 생각을 전했다. 하지만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크게 이슈화 되고 있는 순수 전기차 기반 주행보조(ADAS) 시스템에 대해서는 크게 입을 열지 못 했다.

이에 대해 될러 부사장은 “ADAS 사양에 대한 업계의 필요성과 반응 등을 잘 알고 있다”며 “타이칸의 경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보조 등 자율주행 레벨 2 정도의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타이칸은 커넥티비티를 상당 부분 개선한 것이 특징"이라며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무선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할 수 있는 OTA 방식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피터 바르가 디자인 총괄의 디자인 설명은 지디넷코리아 유튜브와 네이버 TV 등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바로가기)

■최대 주행거리 450km 주행 가능한 타이칸

타이칸은 크게 ‘터보 S’와 ‘터보’로 나눠진다.

우선 터보 S는 타이칸의 최상위 모델군으로 자리잡는다. 런치컨트롤과 560kW까지 이르는 출력을 통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회사 발표 기준으로 2.8초만에 도달한다. 최대 500kW 출력을 낼 수 있는 타이칸 터보도 시속 100km/h까지 3.2초만에 도달하는 성능을 갖췄다.

타이칸 터보의 WLTP 기준 최대 주행거리는 450km, 터보 S의 WLTP 주행거리는 412km다. 최고 속도는 두 모델 다 시속 260km/h다.

타이칸의 경우 최대 11kW AC 교류 전기로 완속 충전이 되지만, 800V(볼트)에 이르는 직류 에너지로 충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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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에 따르면 타이칸으로 약 5분 충전했을 경우, 100km 주행할 수 있다. 차량이 견딜 수 있는 충전 전력은 최대 270kW다. 이 기준이라면 배터리 잔량 5%에서 80%까지 22.5분안에 충전할 수 있다는 것이 포르쉐 설명이다.

타이칸의 독일 판매가 기준 가격은 터보 15만2천136유로(약 2억188만원)이며, 터보 S는 18만5천456유로(약 2억4천612만원)다. 국내 판매 가격 정보는 아직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