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서 '리딩뱅크' 꿈꾸는 KB국민은행

"적시 자금 공급이 은행 본질"

금융입력 :2019/09/26 16:15

KB국민은행이 기업대출서 '리딩뱅크'를 꿈꾸며, 기업 및 중소기업 고객 끌어모으기에 나섰다.

그간 KB국민은행은 가계대출 등 리테일(소매영업) 분야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었으나, 내년부터 적용되는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 비율) 규제에 대비 차 기업대출에 집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KB국민은행은 기업 대상 전자금융(인터넷·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전면 개편하고 중소기업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 전사적 지원관리(ERP) 솔루션과 금융서비스를 접목한 플랫폼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기업 대상 전자금융서비스 개편으로 별도 서류제출없이 통장 개설을 할 수 있으며, 개인사업자들은 로그인을 반복하지 않아도 보유한 사업장 계좌를 한번에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체는 검색어 입력으로 거래 내역을 추출해볼 수 있고, 기업 결산 서류도 기업 인터넷뱅킹서 발급받을 수 있게 했다.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사옥.(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이 오는 10월 가상이동통신(MVNO) 서비스 '리브 엠(Liiv M)'을 시작하는 가운데, 기업 뱅킹의 대대적 개편은 기업 고객 확보와 동시에 법인 통신 가입자도 늘릴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리브 엠을 통해 공인인증서없이도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통신 서비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경영 자원관리와 금융서비스를 한데 묶어 중소기업의 금융 편의를 다지는 직업도 이뤄지는 중이다. KB국민은행은 ERP 솔수션 기업과 업무 제휴를 체결, 연계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와 ERP를 접목, 데이터를 연동해 이체와 조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체 수수료도 무료다.

KB국민은행 중소기업고객그룹 신덕순 대표는 "대기업 및 공공기관만 이용하던 ERP 연계 금융서비스를 일반 중소기업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혁신적인 중소기업 금융 생태계를 선도적으로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의 기업 대출 집중으로 인해 시중은행으론 첫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10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9월 20일 기준으로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100조1천억원이며 2017년 이후 연평균 9.0%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기업이 필요한 적시에 자금 중개 및 공급이 은행 본연 업무인만큼 기업 대출 강화에 더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본질은 필요한 자금이 제때 흐르게 하는 것"이라며 "금융당국의 '생산적 금융' 강조의 기조와도 맞물린다. 기업 대출 리딩뱅크로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또 이 관계자는 "앞으로는 재무제표 위주의 기업 여신 공급이 아닌 혁신성과 기술 보유력 등을 토대로 기업의 자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의 컨설팅 교육도 진행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KB국민은행의 올해 상반기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117조2천억원으로 신한은행 108조7천억원에 비해 9조원 가량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