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네 꿈을 펼쳐라"…갤폴드 '호불호' 포인트는

폰+태블릿 사용자경험(UX) 인상적...내구성은 아쉬워

홈&모바일입력 :2019/09/29 08:50    수정: 2019/09/30 09:36

‘전에 없던 새로운 모바일 경험.’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써보니 올해 초 제품이 최초로 공개됐을 때 봐왔던 문구에 새삼스럽게 공감이 됐다. 현재로써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사용자 경험(UX)과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휴대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유일한 모바일 기기이기 때문이다.

며칠 간 사용해본 갤럭시 폴드는 앞으로 커질 폴더블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속속 심어줬다. 몰입감 있는 영상 시청과 게이밍 경험, 전자책 읽기, 쇼핑하기, 대화면으로 한층 용이해진 콘텐츠 편집, 업무 수행, 멀티태스킹 등 생각보다 여러 연령층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사진=지디넷코리아)

다만 구매 장벽은 여전히 높다. 아직은 몇몇 아쉬움이 느껴지는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 측면의 사용성, 2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높은 가격 등을 개선하는 것이 폴더블폰 보급화를 위한 핵심 '키(key)'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세련된 외관, 한 손에 잡히는 그립감…but 묵직한 무게

우선 갤럭시 폴드는 '들고 다닐 맛?'이 난다. 높은 가격만큼이나 외관 메탈 소재와 디자인에서 고급감이 느껴진다. 또 비싼 명품백과는 조금 다른 의미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대중교통, 길거리에서 수첩처럼 접었다 펼치는 폴더블폰을 사용하는 모습은 아직은 생소한 모습이어서 눈에 잘 띈다.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에 보호 케이스를 씌운 모습.(사진=지디넷코리아)

접힌 상태에서의 그립감은 좋다. 갤럭시 폴드의 접었을 때 두께는 최대 17.1mm로 10mm에 못 미치는 일반 스마트폰과 비교해 두 배 가량 두껍지만, 세로 길이가 160.9mm이고 가로 길이(62.8mm)가 더 짧아서 한 손에 쏙 들어온다. 펼친 상태에서의 휴대성은 아쉽다. 펼쳤을 때는 자연스럽게 두 손으로 들게 돼 제품을 펼친 상태에서 이동할 땐 제품이 떨어지지 않도록 노심초사 하게 된다.

무게는 276g으로 갤럭시노트10+와 비교하면 80g 정도 더 무겁다. 1세대 폴더블폰인 점과 펼쳤을 때 두 손으로 잡고 사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하지만 200g이 안 되는 6.7인치의 스마트폰만 해도 콘텐츠를 즐기며 장시간 들고 있다보면 손목이 뻐근할 때가 있다. 가끔 오랫동안 통화할 때에도 한 손으로 제품을 계속 들고 있으면 묵직한 감이 느껴진다. 갤럭시 폴드는 '헤비 멀티태스커'에 최적화된 제품인 만큼 무게가 더 가벼워진다면 반가운 소식이 될 것 같다.

갤럭시 폴드 화면을 펼친 상태에서 이동을 하기에는 약간 버겁다.(사진=지디넷코리아)

■ '헤비 멀티태스커'에 최적화...써드파티 앱 확대 기대

갤럭시 폴드의 최대 장점은 '멀티태스킹'이 꼽힌다. 펼친 화면에서 최대 3개 앱을 분할해서 사용 가능하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화면을 펼친 상태에서 우측을 손으로 스치면 나오는 멀티윈도우 트레이의 앱을 클릭하면 화면에 추가된다. 그 위에 팝업창까지 최대 5개를 동시에 띄어놓고 쓸 수 있다. 카카오톡 창처럼 팝업창의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었다.

기존 스마트폰처럼 여러 앱을 껐다 켜가며 오갈 필요가 없다. 영상을 보면서 카톡을 확인하거나, 메시지 앱과 사진첩을 띄어놓고 사진을 손가락으로 끌어다 손쉽게 첨부해 문자를 보낼 수 있다.

갤럭시폴드 멀티태스킹 화면.(사진=지디넷코리아)

앞으로 기본 앱들 외 다양한 써드파티 앱들에도 화면 분할, 화면 크기 최적화 등 지원이 확대되면 사용성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를 지원하지 않는 써드파티 앱을 켜놓은 상태에서 화면 분할을 시도하면 '이 앱은 멀티윈도우로 사용할 수 없다'는 알림이 뜬다. 또 현재는 세로 분할만 가능하지만 영상의 경우 크기가 많이 축소돼 향후 가로 분할까지 되면 콘텐츠 몰입감을 방해하지 않고 더 편리하게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폴드에서 넷플릭스 앱 영상을 확대한 모습.(사진=지디넷코리아)

■ 인상적인 7.3인치 대화면 몰입감…주름 걱정 안 해도 돼

7.3인치 대화면은 개인적으로 전자책, 문서 등을 볼 때 가장 잘 활용할 수 있었다. 특히 전자책은 일반 스마트폰과 비교해 실제 종이책처럼 편안하게 읽을 정도로 비율이 최적화된다. 영화, 드라마 등 영상은 대화면 전체를 이용해서 볼 때 몰입감이 배가 됐다.

다만 손이 사운드를 막지 않도록 스피커가 없는 쪽을 잡아야 하거나, 주변 밝기에 따라 화면 명암을 조절해주는 전면 조도 센서도 가리지 않도록 해야 하는 점은 신경이 쓰인다.

펼친 화면에서 중간 주름은 생각보다 콘텐츠 몰입감을 방해하지 않았다. 빛의 각도에 따라 측면에서는 주름이 보이지만, 평소처럼 화면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제품을 사용하니 주름의 존재감이 크진 않았다. 화면이 어두울 때보다 밝을 때에 잘 눈에 띄지 않는 편이다.

전자책 앱 화면. 왼쪽 갤럭시 폴드와 오른쪽 갤럭시S10 5G.(사진=지디넷코리아)

■ 외부서 이동할 때 용이한 4.6인치 커버 디스플레이

4.6인치 커버 디스플레이는 외부에서 간단하게 알림을 확인하거나 공공장소에서 가볍게 콘텐츠를 즐기기에 무리가 없었다. 제품을 펼치거나 접었을 때 사용 앱이 끊김 없이 화면에 뜨는 연속성이 특히 편했다. 보고 있던 영상이나, 즐기던 게임 화면도 화면을 펼치고 닫았을 때 그대로 이어진다. 두꺼운 베젤(테두리)은 아쉽다. 화면이 작아 키보드를 누를 때 가끔 오타가 생겼다.

카메라도 제품이 접힌 상태에서나 펼쳐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내외부에 탑재된 카메라 렌즈는 총 6개다. 대화면으로 촬영 장면을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고, 사진이나 영상을 편집할 때도 화면이 커 한층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다. 일반 스마트폰처럼 한 손에 잡고 팔을 쭉 펼쳐 단체 셀피 촬영 등을 하기에는 무게감이 있고 떨어뜨릴까봐 조심스러워진다.

갤럭시 폴드 7.3인치 대화면으로 사진 촬영하는 모습.(사진=지디넷코리아)

■ 1세대 폴더블폰 사용성 양호...방수방진 기능은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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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폴더블폰의 전반적인 사용성은 양호했지만, 방수방진을 지원하지 않는 점은 큰 약점이 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방수와 먼지를 우려하면서 사용하기에는 스마트폰은 24시간 소지하는 필수품이 됐다. 휴대성과 더불어 내구성이 개선돼야만 향후 폴더블폰 시장이 활짝 펼쳐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는 갤럭시 폴드 5G 버전이 스페이스 실버·코스모스 블랙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239만8천원이다. 배터리 용량은 4천235밀리암페어시(mAh)이며, 12GB 램과 512GB 저장용량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