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사용자 주도 기술플랫폼으로 변화"

큐브처럼 창작자·사업자들이 기술 조합해 활용

인터넷입력 :2019/10/08 13:33    수정: 2019/10/08 13:37

네이버가 단순한 기술 플랫폼이 아닌, 사용자가 주도하는 기술 플랫폼으로 변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네이버(대표 한성숙)는 8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창작자 및 스몰비즈니스 파트너 1천500여 명을 초청해 ‘네이버커넥트 2020’ 행사를 개최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네이버커넥트는 ‘기술로 창작자와 사업자들의 성공을 꽃 피우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네이버의 기술플랫폼으로서의 장기적 방향성 하에,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그해 성과와 내년도 계획을 공개하는 자리다.

한 대표는 먼저 기조연설을 통해 지난 2015년부터 진행된 행사를 되짚으며, 5년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기술’을 꼽았다. 특히, AI, 클라우드, 로봇 등의 고도화된 기술들을 플랫폼의 주인공인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도구로 바꿔갈 수 있을 때 이 기술들이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하며, 지난 5년 간 첨단기술의 도구화에 집중해 왔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사용자들을 위해 선 보여온 도구들은 창작자나 사업자들이 복잡하게 기술을 연구하거나 기능을 사용하기 위한 별도의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창작자와 사업자들은 ▲검색을 통해 다양한 기회로 연결될 수 있는 것은 물론 ▲어느 플랫폼보다 콘텐츠를 편리하게 생산하고 상품이나 내 가게를 경쟁력 있게 소개할 수 있는 창작도구들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AI 추천 기술에 기반해 여러 영역에서 내가 발견될 수 있는 더욱 폭넓은 기회를 갖게 된다. 더욱이 ▲ ‘좋아요’부터 ‘구매’까지 다른 사용자들의 다양한 형태의 반응을 얻고, 데이터 분석 기술을 통해 사업이나 창작활동의 질을 높일 수 있다.

한 대표는 이렇게 크게 4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는 영역에서 탄생한 기술이 집약된 수많은 도구들에 ‘테크큐브(TECH Cubes)’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했다. 네이버가 지금껏 선 보인 도구들의 쓰임새는 다양하지만, 사용자들이 익숙하게 손에 쥐고 무엇이든지 간편하게 조합해 원하는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공통된 특징과 기술이 집약돼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네이버 사용자들은 이미 익숙하게 테크큐브를 골라 사용하고 있다.

간편해진 사업자 등록증 제출과 인증 과정에서 이미 OCR 큐브가 도입돼 있다. 가게 등록 시에도 스마트콜, 예약, 테이블 주문, 방문자 리뷰, AI Call 큐브들을 선택만 하면 된다. 내가 선택한 큐브들에 대한 사용자 반응은 데이터로 분석된다. 검색은 물론 장소 추천 AI 기술인 AiRSpace(에어스페이스)큐브는 나의 가게를 여러 서비스 공간에서 추천한다.

기술플랫폼이 성숙돼 감에 따라, 네이버는 창작자나 사업자들에게 다른 사용자들로부터 어떤 반응을 이끌어 내고, 어떤 보상을 받을 것인지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다양한 큐브들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클릭이나 ‘좋아요’와 같은 소극적 반응을 얻는 것에 그치지 않고, 찜, 단골맺기, 감사하기, 후원하기, 기부하기, 구독, 그리고 가장 적극적인 구매까지 내가 원하는 반응의 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나의 보상 방식도 ‘광고(애드포스트)달기’에서 더 나아가 ‘포인트 받기’, ‘결제’ 등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도록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일례로, 내 콘텐츠에 대해 클릭에 기반해 광고비를 받을 것인지, 감사와 후원의 뜻으로 네이버 포인트를 선물 받을 것인지, 콘텐츠 구매를 유도해 결제를 일으킬 것인지 창작자나 사업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의 변화가 2020년을 기점으로 본격화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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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는 “네이버가 추구하는 기술플랫폼은 네이버가 직접 사용자 간의 인터랙션 방식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창작자와 사업자가 방식과 형태를 직접 설계할 수 있도록 더욱 다양한 테크큐브들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2020년은 사용자 주도의 기술플랫폼 원년이 될 것”이라 밝혔다.

또 한 대표는 기조연설 마지막에 “기술플랫폼 전략은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면서 “네이버 내부에서 나오고 있는 새로운 사업들을 이끄는 각 CIC(Company in Company)들 역시, 자신의 사업과 시장에 맞춰 처음부터 다시 기술들을 개발하지 않고, 테크큐브들을 글로벌 시장에 맞게 튜닝하고 조합해 사업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기술플랫폼으로서의 글로벌 진출 방식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