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메이트30, 4G 버전 아픈 손가락 되나

유효정 중국 전문기자2019.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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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징둥닷컴의 9월 플래그십 매장 스마트폰 판매량 집계. 아이폰 11의 압도적 우위 속에서 메이트30이 10위권에도 들지 못하고 있다. (사진=징둥닷컴)

아이폰11 기세, 5G 대기 수요 밀려 판매 고전

중국 화웨이의 메이트30 시리즈 판매량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일 메이트30 5G 버전 출시를 앞두고 여러 악재를 만난 메이트30 시리즈를 보는 업계 시선에 우려가 크다. 관련 부품 공급업체 역시 재고가 쌓이고 있다.

중국 징둥닷컴이 최근 발표한 9월 플래그십 매장 판매량 순위에서 화웨이의 최신 플래그십 '메이트30' 시리즈가 상반기 전작인 P30 시리즈에도 못 미치는 판매 실적을 내고 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3999위안(약 66만 2천 원) 부터 시작하는 메이트 30 가격이 5799위안(약 96만 원)부터 시작하는 '메이트30 프로(Pro)' 대비 1800위안이나 저렴하지만 판매량은 크게 뒤처졌다.

가장 큰 원인은 애플 '아이폰11'의 판매가 인하다. 같은 4G 모델로서 아이폰11은 소비자 인기에 힘입어 최근 중국 전자상거래와 유통 채널의 특별 할인 공세가 이어지면서 4000여 위안(약 60~70만 원)에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유통업체 통계에 따르면 이미 가격과 성능 등에서 밀린 메이트30 시리즈가 한 달 만에 아이폰11에 압도당하고 있다.

화웨이으 메이트30 시리즈 (사진=화웨이) 화웨이으 메이트30 시리즈 (사진=화웨이)

3000위안 대에 포진한 오포(OPPO)와 샤오미 등 여러 중국 경쟁사 '가성비' 모델이 6400만 화소, 대용량 배터리 등 다양한 우위로 경쟁한다는 점도 타격을 주고 있다.

여기에 내달 1일 출시되는 '메이트30 5G' 버전 역시 4G 버전에는 악재다. 화웨이의 메이트30 5G 버전은 NSA와 SA를 모두 지원하는 기린990 5G 칩을 탑재한다. 성능 역시 우위를 가진다. 이에 사용자들의 5G 대기 수요 역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부 언론은 화웨이가 지나친 5G 마케팅에 나선 것이 메이트30 4G 버전에는 부메랑이 됐다고 봤다.

이에 애플, 중국 내 경쟁사, 심지어 자사 동 시리즈 신모델에 눌린 메이트30의 시장 입지가 한달 만에 크게 위협받는 형세다. 메이트30 시리즈 발매 당시 1분 안애 판매액이 5억 위안(약 828억 원), 하루 안에 판매량 100만 대를 넘어서는 등 중국 내 판매량에서 좋은 흐름을 보였지만 이같은 여러 악재를 만나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당초 화웨이의 위청둥 컨수머비즈니스그룹 CEO가 메이트30 시리즈의 판매 목표를 2000만 대로 잡은 바 있지만 지금 상황으로선 달성이 요원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중국 언론은 관련 부품업체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공급망 전반의 고초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화웨이의 P30 시리즈의 경우 이미 1700만 대, 화웨이의 메이트20 시리즈의 경우 1600만대 판매고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메이트30 시리즈는 5G 버전에 기대를 걸어야 할 상황이다.

미국과의 무역전쟁 심화 중 구글없이 태어난 메이트30 4G 버전이 화웨이의 '아픈 손가락'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유효정 기자 / hjyoo@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