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원대 '에어팟 프로', 갤럭시 버즈와 맞붙는다

국내 출고가 32만9천원…노이즈 캔슬링 기능 강화

홈&모바일입력 :2019/10/29 10:58    수정: 2019/10/29 16:45

노이즈 캔슬링이 강화된 애플의 무선 이어폰 신제품 에어팟 프로의 국내 출고가가 30만원대에 책정됐다. 애플이 에어팟 프로 모델을 통해 최대 경쟁작인 삼성 갤럭시 버즈와의 격차를 벌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애플은 오는 30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애플스토어와 25개 이상 국가와 지역에서 에어팟 프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현지 출고가는 249달러다. 국내 출고가는 32만9천원에 책정됐으며, 출시일은 아직 미정이다.

에어팟 프로는 주변 소음을 차단하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강화된 게 특징이다. 디자인도 확 바뀌었다. 기존 에어팟과는 달리 세 가지 크기의 실리콘 이어팁을 제공해 착용감과 밀착감을 높였다. 포스 센서를 터치해 기능 제어가 가능하며 음악 새생 시간은 기존 에어팟과 동일한 최대 5시간이다. 방수도 지원한다.

신제품이 1·2세대 에어팟과 비교해 성능·디자인에서 개선되면서 가격도 올랐다. 신제품 에어팟 프로는 32만9천원으로 전작보다 8만원 높게 책정됐다. 2세대 에어팟 무선 충전 케이스 모델은 24만9천원으로 1세대 제품(21만9천원)과 비교해 3만원이 올랐다.

왼쪽부터 에어팟 프로와 2세대 에어팟.(사진=애플 홈페이지)

또 에어팟 프로는 삼성전자가 지난 3월 국내에 출시한 갤럭시 버즈(15만9천500원)와는 약 17만원 차이 난다. LG전자가 지난 28일 출시한 무선 이어폰 LG 톤플러스 프리(25만9천원)보다는 7만원 비싸다. 샤오미는 지난 8월 국내에 3만9천900원인 미 블루투스 이어폰 에어닷 청춘판을 출시하며 저가 수요에 집중하고 있다.

애플은 30만원대 에어팟 프로를 통해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프리미엄 입지를 다지는 한편 지난 2분기 주춤했던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올해 상반기 에어팟 2세대를 출시했지만, 올해 1분기 60.0%였던 시장 점유율이 53.0%로 하락했다. 애플의 최대 무선 이어폰 경쟁자로 부상한 2위 삼성전자는 갤럭시 버즈 호조가 지속되며 전 분기와 동등한 수준인 8.0%의 점유율을 유지했다.

에어팟 프로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전작과 차별화된 디자인, 성능 포인트가 오른 가격 만큼이나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가 진행한 최신 무선 이어폰 평가에서는 갤럭시 버즈가 1위(86점)를 차지했으며, 애플 에어팟은 평점 56점으로 49위에 머무른 바 있다. 당시 컨슈커리포트가 갤럭시 버즈의 노이즈 캔슬링 기능에 대해 호평했던 만큼, 해당 기능을 중심으로 강화된 에어팟 프로가 치고 올라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사진=씨넷)

애플, 삼성을 비롯해 자브라, 보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브랜드가 저가 공세를 펼치면서 업체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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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갤럭시 버즈의 판매 강세로 삼성이 애플과 더불어 프리미엄 시장에서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 큐씨와이가 이를 뒤따르며 입지를 강화하고 있고 기타 국내 브랜드로 브리츠와 아이리버가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 이윤정 애널리스트는 “올해 연간 무선이어폰 시장이 1억 2천만대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존 주요 시장의 지속 성장과 더불어 중국에서도 신규 스마트폰 구입시 별도 무선이어폰을 추가 구매하고자 하는 수요가 본격화되기 시작함에 따라 시장이 큰 탄력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