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10·A 날았다"…삼성 폰, 3Q 영업익 3조 육박

기대치 넘은 깜짝 실적 기록…4Q엔 '주춤' 전망

홈&모바일입력 :2019/10/31 09:56    수정: 2019/10/31 14:08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올해 3분기 3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수준의 실적 선방을 기록했다.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와 갤럭시A 판매 호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17조5천700억원)보다 55.74% 감소한 7조7천8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2조원으로 전년 동기(65조4천600억원) 대비 5.28% 줄었다.

■IM 영업익 3조원 달해…전분기比 약 2배

이 기간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은 3분기 29조2천500억원의 매출액과 2조9천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영업이익(2조2천200억원)과 비교해 비슷하고 전분기(1조5천600억원)와 비교해서는 큰 폭으로 개선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의 경우 큰 변동폭이 없었지만, 갤럭시노트10 신제품 출시로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하면서 영업이익률이 개선됐다. 구모델 구조조정 비용이 축소되고 갤럭시A·M 중저가 라인업 재편 영향도 반영됐다.

삼성전자는 "무선 사업은 갤럭시노트10과 A시리즈의 판매 호조와 중저가 라인업 전환 비용 감소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으로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전했다.

■갤노트10 이어 '갤A의 반란'

삼성전자는 지난 8월 갤럭시노트10에 이어 지난 달에는 갤럭시A90을 출시했다. 또 지역별 상황에 따라 해당 모델의 5G 버전을 출시하며 5G 수요 선점에 나섰다.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는 아직 제한적인 물량으로 공급되고 있지만 점차 ASP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IBK증권에 따르면, 갤럭시A 시리즈의 비중은 지난해 전체의 11.4% 수준이었지만, 갤럭시J 시리즈 단종 이후 올해 2분기에는 68.2%로 늘었다. 다만 2분기 갤럭시S10 판매가 둔화되면서 실적은 저조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150~250달러, 91~150달러대가 각각 30%의 점유율로 전체 물량의 60%를 차지하고 있어 중고가 판매 확대에 주력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IBK증권 김운호 연구원은 "750달러 이상 시장 규모가 연간 1억3천800만대이지만, 삼성전자의 판매량은 420만대 수준"이라며 "삼성전자 입지가 취약한 것으로 보이는 250~600달러 구간을 갤럭시A로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ODM 통했나?...수익성 개선 타진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제조업체개발생산(ODM)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도 지속적으로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베트남, 인도로 생산시설을 확장하고 있지만 이 조치만으로는 수익성 개선에 부족한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단가 인하를 통한 수익성 개선은 한계가 있고 부품 업체들의 생존과도 관련돼 일방적으로 추진하기는 쉽지 않다"며 "ODM도 품질 관리와 부품사들과의 공급망관리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무작정 비중을 확대하기에는 어렵겠지만 비용면에서는 유리한 구조로, 현 시점에서 적정한 수준은 6천만대 내외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A90 5G' 제품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4Q엔 주춤…긍정적 요인은 多

4분기 삼성 스마트폰 영업이익은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A 시리즈의 경우 신모델 출시로 견조한 판매가 지속되겠지만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와 성수기 마케팅 비용 증가로 3분기와 비교해서는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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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5G와 폴더블폰 보급화 등 프리미엄 제품 리더십을 제고하는 동시에 중저가 라인업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네트워크 사업은 3분기 국내 5G 확대와 해외 LTE 망을 증설한 데 이어 4분기에는 해외 5G 확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최영산 연구원은 "IM 부문은 4분기 2조원 초반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장기적으로 ▲5G·폴더블·라이트 등 프리미엄 라인업 다양화 ▲중저가 라인업 단순화와 ODM을 통한 수익성 추구 전략 ▲화웨이 해외 시장 부진의 반사수혜 ▲폴더블폰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물량, 가격, 수익성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