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EO] “대형 생활폐기물, 앱으로 쉽고 빠르게 버리세요”

'여기로' 앱 통해 배출비용 산정, 예약한 일자에 수거

인터넷입력 :2019/11/10 10:30    수정: 2019/11/10 10:33

김진경 지금여기 대표는 2018년부터 대형 생활 폐기물 간편 배출 서비스 '여기로'를 국내 최초로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는 가전이나 가구 등 대형 폐기물을 버릴 때 폐기물 스티커를 구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에 주목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 길가에 버려진 장롱을 발견했어요. 처음에는 곧 치우겠지 하고 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하루, 이틀 며칠이 지나도 그대로 방치돼 있는 거예요. 미관상 좋지도 않고 길을 다니다 불편한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김 대표는 문득 '왜 대형 폐기물 처리는 오래 걸리고 번거로울까, 접수를 하면 빠르게 수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하고 관련 시스템을 알아보기 시작한 것이 여기로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대형 폐기물을 배출하기 위해서 인근 마트나 동사무소에서 폐기물 스티커를 구매해 이름, 연락처, 주소지를 기입 후 폐기물에 붙여두면 수일 뒤에 수거해 가는 것이 기존 방식이다.

맞벌이 가구의 경우에는 퇴근 이후에는 폐기물 스티커를 구매하기가 쉽지 않고 혼자 사는 여성의 경우에는 대형 폐기물을 집 밖으로 내다 놓는 일 또한 만만치 않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지자체마다 상이한 대형 생활 폐기물 운영 방식을 분석해 모바일 앱으로 배출하는 서비스를 고안했다. 해당 아이디어는 개발 과정에서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아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원을 받기도 했다.

이 서비스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모바일 상에서 여기로 앱을 통해 배출할 대형 폐기물이나 가전제품의 크기를 선택하면 배출비용이 산정되고 예약한 일자에 수거해 간다.

인천 지역을 시작으로 서울 일부, 광주광역시 전 지역, 남원, 수성구, 태백시 오산시, 천안시 등 현재 전국적으로 16개 지자체와 협약을 맺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에 관심을 갖고 문의해 오는 지자체 수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지자체마다 자체 배출 시스템 운영 방식이 조금씩 달라요. 그 부분을 통합적으로 맞출 수 있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중요하겠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서비스 개발 단계부터 전국 지자체 담당자를 찾아다니며 지역별로 운영 방식을 파악해 계속해서 업데이트를 했죠."

올해 5월부터는 부피가 큰 폐기물을 옮기는 데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느끼는 여성층이나 노인층을 대상으로 '내려드림'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인천 전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점차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전국 800여 개 재활용센터 정보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수리가 가능하거나 사용에 무리가 없는 제품들을 재활용센터에 보낼 수 있도록 해 자원 활용을 독려하고 있다고 그는 말을 이었다.

서비스 소개와 이용방법은 모바일 앱뿐만 아니라 '카페24'로 구축한 사이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김 대표는 현재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수집한 대형 생활 폐기물 사진 10만 여장을 축적해두고 있다. 해당 이미지 데이터를 활용해 향후에 스마트폰으로 폐기물 이미지를 촬영하면 배출 비용을 산출할 수 있는 영상인식 기술(AI)도 개발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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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앞으로 대형 생활 폐기물을 통합적으로 수거, 운반, 재활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사회적 가치를 최우선 가치로 먼저 생각하고 지속적으로 가능한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에요. 지자체는 물론 기업들과의 연계를 통해 생활 폐기물을 재사용할 수 있는 방안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