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주행보조로 달린 볼보차 S90 T8 엑설런스...연비 12.8km/l

혼잡구간 시 차선변경 차량 대응 능력 부족 아쉬워

카테크입력 :2019/11/10 14:36    수정: 2019/11/10 16:41

볼보자동차 S90 T8 엑설런스는 S90와 완전한 다른 콘셉트를 가진 플래그십 세단이다. 기존 S90 대비 전장이 120mm 늘어난 5085mm이며, 휠베이스는 기존 차량보다 무려 119mm 늘어난 3060mm이기 때문. 게다가 4.5인치 터치스크린으로 시트를 조절할 수 있고 크리스탈 글라스 컵, 뒷좌석 접이식 테이블 등 고급 사양도 갖췄다.

하지만 S90 T8 엑설런스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갖췄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S90 T8 엑설런스는 최고출력 318마력(6000RPM), 최대토크 40.8kg.m(2200~5400RPM)의 힘을 내는 직렬 4기통 터보 엔진이 마련됐다. 여기에 최고출력 87마력, 최대토크 24.5kg.m에 달하는 모터가 들어갔다. 엔진과 모터의 총 출력이 무려 405마력이 되기 때문에 S90보다 커진 차체의 주행성능을 더 민첩하게 키워준다. 변속기는 8단 자동 기어트로닉이다.

언덕구간이 많은 강남 일대 일반 시내 도로에서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 킥다운 기능을 사용해봤다. S90 T8 엑설런스는 이 때 특별한 변속충격 없이 곧바로 운전자가 원하는 가속성능을 보여줬다.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 모터의 조화가 인상적인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볼보자동차 S90 T8 엑설런스 (사진=지디넷코리아)
볼보차 S90 T8 엑설런스 실내 (사진=지디넷코리아)
컵 보관대 등을 갖춘 볼보차 S90 엑설런스는 기존 S90보다 더 넓은 차체를 갖췄다. (사진=지디넷코리아)

S90 T8 엑설런스는 뒷좌석 승객을 위한 쇼퍼 드리븐형 차량이다. 이를 위해 레그룸 공간을 키웠고, 크리스탈 글래스 컵, 시트 등을 조절할 수 있는 터치 디스플레이 등 고급스러움을 키웠다.

하지만 볼보차 이미지 중 가장 떠오르는 것은 바로 주행보조 사양과 안전사양이다. 파일럿 어시스트 II 주행보조 기능과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인 인텔리세이프 기능이 S90 T8 엑설런스에 기본사양으로 들어가 있다.

차량 통행이 많은 경부고속도로 시작 지점 부근과 남산3호터널 출구쪽 고가도로에서 파일럿 어시스트 II 기능을 써봤다. 여느 볼보차처럼 스티어링 휠 왼쪽 버튼을 활용하면 쉽게 파일럿 어시스트 II를 쓸 수 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등이 복합적으로 작동되고 있다는 의미다.

S90 T8 엑설런스 파일럿 어시스트는 우선 차선 중앙 유지 능력이 뛰어났다. 제네시스 G90 등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이다.

다만 시승차량 기준으로 아쉬운 점은 바로 정체 시 차선변경을 하는 차량에 대한 대응이다.

볼보자동차의 주행보조 시스템은 윈드쉴드 안쪽에 있는 센서 등으로 작동된다. 이 센서는 앞 차와의 간격 유지와 차선 유지 등 복합적인 주행보조 성능을 구현해준다.

하지만 이 센서는 오른쪽에서 왼쪽 차선으로 천천히 넘어오는 차량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해주지 못한다. 이 때는 운전자 스스로 스티어링 휠을 잡고 브레이크를 밟아야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구체적인 주행보조 특성은 지디넷코리아 유튜브와 네이버 TV 등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이 실행중인 볼보차 S90 T8 엑설런스 (사진=지디넷코리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인 S90 T8 엑설런스는 크게 장단점이 뚜렷하다. 장점은 연비가 생각보다 뛰어나다는 점이고, 단점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상징시켜주는 클러스터 콘텐츠가 부족한 점이다.

서울 강남, 광화문, 인천 송도 등을 오가며 100km 주행한 S90 T8 엑설런스의 클러스터 상 연비는 12.8km/l를 기록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밝힌 차량의 복합연비(10.8km/l)와 고속도로 연비(12.1km/l)보다 높게 나왔다. 이 차량의 도심 연비는 9.9km/l다. 참고로 8단 자동변속기를 회생 제동 능력을 더욱 키워주는 ‘B’모드로 옮겨주면, 배터리 충전뿐만 아니라 차량의 연료 소모를 줄여주는데 도움을 준다.

시승차는 배터리가 꽉 찬 상태가 아니라, 순수 전기 모드 주행이 어려웠다. 볼보차코리아에 따르면 S90 T8 엑설런스의 순수 전기 모드 주행 가능거리는 28km다.

약 100km 정도 달린 볼보차 S90 T8 엑설런스는 클러스터 상 연비 12.8km/l를 기록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S90 T8 엑설런스는 다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과 달리, 오른쪽 원형 계기반 클러스터 디자인에 전기 주행모드와 연료 소모 유무 등을 보여준다.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눌러주는 정도에 따라 전기모드 사용 가능 범위를 실시간으로 나타내주는 방식이다. 현대기아차나 다른 자동차들의 경우, 전기모드 도입 시 계기반에 ‘EV(전기모드)’라고 표현해주지만, S90 T8 엑설런스는 그렇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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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것은 12.3인치 클러스터에 에너지 흐름표를 쉽게 볼 수 없다는 점이다. 어느 시점에서 모터가 돌아가는지 확인하려면 9인치 센터 스크린 디스플레이로 봐야 한다. 이 때 내비게이션이나 카플레이 등 화면 등을 동시에 볼 수 없다는 것이 가장 아쉽다.

볼보차 S90 T8 엑설런스의 국내 판매가격은 9천900만원이다. 볼보차코리아는 해당 차량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업계 최고 수준인 5년 또는 10만km 무상 보증 및 소모품 교환 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