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인간지능의 공존 시대 온다

MS AI전문가 샤오우엔 혼 박사, 14일 ATS 2019 기조강연

컴퓨팅입력 :2019/11/12 14:05    수정: 2019/11/13 19:04

상업적으로 성공한 SF 소설이나 영화에서 인공지능(AI)은 '나쁜 의도'를 품은 악당처럼 묘사되곤 한다. 이 때 이야기는 창조자인 인간이 피조물인 AI의 내면을 이해할 수 없거나 행동을 제어할 수 없어 벌어지는 문제나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인공(artificial)이라는 어휘에 '사람의 손에서 탄생'했다는 함의가 있지만, AI의 능력은 다른 피조물과 달리 그 한계를 한참 넘어선 존재로 그려진다.

현실에서도 AI의 능력과 역할이 인간 세계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작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여러 의혹과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직접적으로 인간 사회를 지배하고 생명을 빼앗는 역할까지는 하지 않더라도,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지적 능력을 발휘함으로써 결국 가정과 일터에서 '인간을 소외시킬 수 있다'는 비관론이 구체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AI 연구계 전문가와 IT업계 주요 인사들은 대중들이 갖고 있는 AI가 몰고 올 변화에 대한 두려움은 일차적으로 불가피함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 두려움이 현실화할 것이라 맹신해선 안 된다는 점을 함께 지적한다. 글로벌 IT거인 마이크로소프트(MS) AI 전략의 선봉에 있는 연구조직, MS리서치아시아 소장인 샤오우엔 혼 박사도 그런 인물 중 하나다.

샤오우엔 혼 마이크로소프트연구소 아시아 소장

샤오우엔 혼 박사는 MS리서치아시아 소장이자 MS 아시아태평양 지역 R&D그룹 총괄 임원이며,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고위직인 본사 기업부사장(CVP)이기도 하다. 그는 2년 전 지디넷코리아와 서면으로 진행한 단독 인터뷰를 통해 진정한 AI 시대의 의미는 인간을 소외시키는 AI의 독주가 아니라, AI와 인간지능(HI, human intelligence)의 '공진화(coevolution)'임을 역설했다.

공진화는 생물학 용어다. 2종 이상의 생물이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진화한다는 개념이다. 미국 생물학자 폴 얼리치와 식물학자 피터 레이븐이 1964년 출간한 논문에 처음 사용됐다.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에 담은 식물과 곤충류 진화의 상호작용 개념을 발전시킨 것이다. 인터뷰에서 혼 박사는 다른 도구와 AI의 역할은 다르지 않고, "발전한 인간 문명은 우리가 진화하는 걸 돕는다"는 공진화의 의미를 강조했다.

인터뷰 당시 혼 박사는 "창의력(creativity)이 문제를 풀기 위해 새로운 알고리즘을 도출할 수 있는 능력으로서 (컴퓨터에겐 없는) 인간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I를 활용하는 상황에서조차 모든 알고리즘과 문제해결은 여전히 인간에게서 나온다"며 "이게 AI와 HI의 공진화를 말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혼 박사는 조만간 한국에서 AI의 능력과 '공진화'를 통한 발전 가능성을 궁금해 할 산업계 종사자와 일반인들에게 직접 그 아이디어를 들려줄 예정이다. 그는 오는 14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되는 AI 주제 컨퍼런스 '아시아 테크 서밋 2019(ATS2019)'에 첫 기조강연자로 참석한다. 그의 기조강연 주제는 'AI-driven Digital Transformation'이다.

(바로가기 ☞ ATS2019 사전등록)

ATS2019 컨퍼런스는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크고 작은 변화를 일으키는 AI의 다양한 모습과 그 뒷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다. 행사는 지난 2017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는 '알고리즘과 데이터가 삶을 바꾼다'는 주제아래 국내외 주요 IT기업의 초청 연사 키노트와 두 개 트랙으로 진행되는 세션발표로 진행된다.

혼 박사는 AI와 HI의 공진화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하는 낙관론자가 아니다. AI가 여러 산업분야에 걸쳐 많은 변화를 초래할 것이고, '자율주행차'와 같은 기술의 보급이 이뤄지는 미래에는 새로운 정책과 법, 제도가 필요해질 것이라고 지적한다. 데이터 거버넌스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인간의 창의력을 바탕으로 모든 사회 구성원이 AI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혼 박사의 이번 기조강연은 제목대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방점을 두고 있다. 최근 AI의 능력이 계산, 지각, 인지, 창작, 지혜 등으로 구별되는 지능의 위계(Intelligence Hierarchy)에서 얼만큼의 성취를 거두고 있는지를 짚고, 인간은 이런 AI를 갖춘 기계를 어떻게 다루고 활용할 수 있을지, 어떻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혼 박사는 기조강연 직후 진행되는 지디넷코리아와 진행하는 초청강연자 특별인터뷰를 통해 최근 몇년새 발전된 AI 기술의 수준을 진단하고, AI와 HI의 협력과 공진화를 다시 한 번 강조할 전망이다. 더불어 MS 아시아 지역의 AI 연구개발 조직을 이끄는 총괄 임원으로서 핵심 연구 방향과 본사 비즈니스그룹과의 협력과 사업전략도 들려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 기조강연은 혼 박사에 이어 SK텔레콤 유웅환 SV이노베이션센터장('AI for Social Impact'), 한국오라클 장성우 전무('데이터를 새로운 방식으로 보고, 통찰을 발견하여, 새로운 가능성을 열기'), 슬라빅 디미트로비치 AWS 솔루션즈아키텍쳐 총괄('AWS Machine Learning - Centerpiece for Digital Transformation'), 마이다스아이티 신대석 CTO('인공지능을 이용한 채용혁신과 새로운 도전')가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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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S2019 키노트 연사들. 샤오우엔 혼 박사, 슬라빅 디미트로비치 총괄, 신대석 CTO, 장성우 전무, 그리고 유웅한 센터장.

오후에는 법률, 의료, 광고산업, 기업의 비즈니스문제 해법, 로보틱프로세스자동화(RPA) 등 기업과 산업별 AI 활용 사례와 응용 가능성을 다루는 발표와 검색이나 추천 서비스 등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만들어지는 AI 기술 관련 세션 발표가 두 개 트랙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이후 AI와 관련된 한국의 미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시대 개방형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폐막 키노트가 진행된다.

(바로가기 ☞ATS2019 사전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