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전기차 충전소, 충전기가 알아서 내려온다

현대차 무빙형 충전소 이달 내 오픈 예정...신재생에너지 활용도

카테크입력 :2019/11/15 16:04    수정: 2019/11/15 16:50

내년부터 전기차 충전소가 기존보다 한 단계 더 발전될 전망이다. 단순히 충전기만 갖추는 것이 아니라 편의성을 강화하고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큰 핵심이다.

현대자동차는 14일 경기도 모터스튜디오 고양 지하주차장에 자리잡은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 마무리 테스트를 진행했다. 지디넷코리아 취재결과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코나 일렉트릭 등 전기차 두 종이 모터스튜디오 고양 초고속 전기차 충전 테스트에 동원됐다.

이 충전소의 핵심은 바로 편의성이다. 무거운 충전기 운반의 수고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천장에 원형 레일형 충전기를 설치했다.

운전자가 충전 설정을 마치고 나면, 천장에 있는 충전기가 일정 높이까지 아래로 내려오는 방식이다. 충전기 레일은 전기차 충전구 위치 등을 고려해 움직일 수 있어서, 모터스튜디오 고양은 이를 ‘무빙형 전기차 충전소’로 부른다. 기존 전기차 충전기는 충전함에 있는 전기차 충전기를 직접 꺼내 충전구를 연결하는 방식이라,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충전소 디스플레이도 크게 제작된다. 세로형 터치스크린을 달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충전에 필요한 결제 정보와 충전 완료 예상 시간 등을 접할 수 있다.

현대차가 이달 내 모터스튜디오 고양 내에 오픈할 예정인 모터스튜디오 고양 내 '무빙형 전기차 충전소' (사진=지디넷코리아)

모터스튜디오 고양 측 안내에 따르면 이달 내로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를 대중에게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 내부 상황에 따라 충전소 오픈이 늦어질 수 있다. 현대차는 아직 모터스튜디오 고양의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 오픈 일정을 아직 국내 매체에 알리지 않았다.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하려는 움직임도 뚜렷하다. 특히 풍력에너지와 중고 전기차 배터리를 활용한 전기차 충전소 건설이 앞으로 자동차 산업 미래 트렌드로 떠오를 전망이다.

국내 최초로 지난 2013년 전기차 충전기 30대를 제주도에 기증한 BMW 코리아는 올해부터 새로운 개념의 전기차 충전소 건설을 준비하기 위한 포부를 전했다. 그 시작이 되는 충전소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월정리 풍력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e-고팡’ 전기차 충전소다.

제갈명식 BMW 코리아 전기차 충전 인프라 담당 매니저가 미디어 앞에서 e-고팡 충전소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e-고팡’ 전기차 충전소의 핵심은 바로 전기차 i3에 활용됐던 중고 배터리다. BMW 코리아는 별도 추첨을 통해 총 10명의 BMW i3 고객에게 64Ah 배터리를 회수받고, 회수 작업에 참여한 고객에게 94Ah 배터리를 무상으로 장착해주는 절차를 진행했다.

이같은 스토리가 담겨진 e-고팡 충전소 실물은 이번주 전라남도 진도에서 열린 BMW 코리아 대규모 미디어 행사장에 공개됐다. BMW 코리아는 향후 또다른 e-고팡 충전소 건설 계획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새로운 차원의 충전소 건설을 위해 자체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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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비슷한 시기에는 포르쉐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등도 전기차 충전소 건설에 대한 자체 계획을 전했다. 포르쉐코리아는 대영채비와 협력해 자체 판매 네트워크를 활용한 초고속 충전기 운영 계획을 전했으며, 벤츠는 이미 잠실 롯데월드몰에 자체 친환경 브랜드 ‘EQ’를 내세운 차징존을 소개했다.

기아차는 이마트가 운영하는 전기차 충전소 ‘일렉트로 하이퍼 차져 스테이션’에 기아차 전기차 전용 충전기를 설치하는 등 전기차 서비스 차별화를 위한 자체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