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애플 에어팟 프로 "준수한 잡음 제거, 깔끔한 소리"

권봉석 기자201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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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에어팟 프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갖췄다. (사진=지디넷코리아)

2년 이후 저하될 배터리 수명과 비싼 교체 비용은 불만

애플 에어팟 프로(이하 '에어팟 프로')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갖춘 인이어 이어폰이다. 귀 내외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마이크로 수집한 다음 이와 반대되는 음파를 초당 200회 발생시켜 최소화한다.

사용자의 귀 형태에 맞춰 음악의 저-중 주파수를 자동으로 조율해 풍부하고 몰입감 있는 음악감상 경험을 제공하는 적응형 EQ 기능을 내장했다. iOS나 아이패드OS, 맥OS가 설치된 기기에서 충전 케이스를 열면 아이클라우드 계정에 로그인한 모든 기기와 연결된다.


충전 케이스는 치(Qi) 규격 무선충전패드 위에 올려서 무선충전이 가능하며 한 번 충전하면 음악 재생은 최대 4시간 30분, 음성 통화는 최대 3시간 30분 가능하다. 정가는 32만 9천원.


■ 편안하고 견고한 착용감


대부분의 완전 무선 이어폰은 본체 크기가 너무 커서 귀 위에 얹어 놓는 형태로 거추장스러워지기 쉽다. 그러나 에어팟 프로는 본체 크기를 최대한 줄여서 자연스럽게 귀에 밀착된다. 제자리에서 뛰는 등 움직임이 많은 상황에서도 쉽게 빠지지 않는다.


'콩나물'이라는 별멍을 얻었던 에어팟과 달리 돌출 부분도 많이 짧아졌다. 머플러나 스카프, 액세서리 등에 걸려서 빠질 위험도 줄어들었다.

구성품은 본체와 이어팁, 충전 케이블 등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구성품은 본체와 이어팁, 충전 케이블 등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은 알맞은 이어팁을 이용해서 외부 소리를 최대한 차단해야 만족스러운 소리를 얻을 수 있다. 에어팟 프로는 외이도 크기에 맞게 설계된 이어팁 3종(S/M/L)을 제공한다.


밀폐도를 확인하고 싶다면 아이폰 블루투스 설정에서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샘플 음악과 내장된 마이크를 이용해 외부 소리가 섞이지 않는지 알려준다. 대부분의 경우 M 사이즈를 이용하면 귀에 잘 맞는다.

에어팟(왼쪽)과 에어팟 프로(오른쪽) 유닛 비교. (사진=씨넷닷컴) 에어팟(왼쪽)과 에어팟 프로(오른쪽) 유닛 비교. (사진=씨넷닷컴)


■ 다양한 콘텐츠 감안한 고른 소리


에어팟 프로는 에어팟, 혹은 아이폰에 기본 제공되는 이어팟과 마찬가지로 특정 음악이나 장르에 치우치지 않은 고른 소리를 들려준다. 음악이나 영화, 동영상,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재생하는 용도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인이어 이어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밸런스드 아머쳐(BA) 유닛이 아닌 진동판 드라이버 하나만 장착했지만 모든 음역대를 잘 소화하한다. 치찰음(이 사이로 공기가 빠지며 나는 소리)이 들리기는 하지만 귀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소리 밀폐도를 측정해 주는 기능을 내장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소리 밀폐도를 측정해 주는 기능을 내장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켜면 귀 안의 마이크로 들리는 소리를 채집해 왜곡이 일어나지 않도록 보정해 주는 어댑티브 EQ 기능도 실시간으로 작동한다. 단 노이즈 캔슬링을 끄면 어댑티브 EQ 기능은 작동하지 않는다. 실제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껐을 때와 켰을 때에는 소리에 미세한 차이가 있다. 중저음이 다소 보강되지만 듣기 괴로울 정도로 무거운 정도는 아니다.


단 나쁜 음원과 좋은 음원을 쉽게 구분할 수 있을 만큼 날카롭거나 매우 뛰어난 소리를 들려 주지는 않는다. 아이폰·아이패드 등 기기에서 한 번 AAC 코덱으로 압축된 소리를 들려 주기 때문에 자연히 음질에서는 손해를 본다.


특기할 것은 무선 이어폰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소리 지연 현상이 크게 개선되었다는 점이다. 아이폰11과 연동해서 떨어지는 음표 등을 누르는 리듬 게임을 즐기는 데도 소리가 밀리는 등의 문제는 거의 없었다.


■ 주위 소음 확 낮춰 주는 노이즈 캔슬링


에어팟 프로의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제품을 상자에서 꺼내서 귀에 꽂을 때부터 작동한다. 대부분의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과 달리 상황이나 용도에 맞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세밀하게 조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버스나 승용차 등 엔진 진동음, 바람 소리 처럼 일정한 패턴으로 반복되는 소리가 상당히 줄어든다. 귀를 이어패드로 완전히 덮는 헤드폰처럼 극적인 소음 차단 효과는 없지만, 음량을 무리하게 키우지 않고 평소보다 한 단계 낮은 크기로 음악 등을 들을 수 있어 청력 보호에도 도움을 준다.

맥북에어, 맥북프로 등과 연결하면 AAC 코덱으로 소리를 전송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맥북에어, 맥북프로 등과 연결하면 AAC 코덱으로 소리를 전송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은 주위 소음과 반대되는 음파를 들려주어 소음을 낮추는 원리 때문에 다른 이어폰과 달리 귀에 일정 부분 압력을 주게 된다. 조용한 장소에서 아무런 음악 재생도 하지 않고 끼고 있으면 이를 쉽게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음악 재생시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 정도이다.


최근 출시되는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에 반드시 탑재되는 주변음 모드는 주위 소리를 침투시켜 야간 등에 안전 사고를 막는다. 소니 이어폰의 주변음 모드는 말소리 등을 걸러내서 증폭해 들려주는 반면, 에어팟 프로의 소음 허용 모드는 말 그대로 주위 소리를 마이크로 채집해서 그대로 낮게 들려 주는 수준이다.


■ 한 번 충전해 4시간 30분 쓰는 배터리


애플이 설명하는 에어팟 프로의 작동 시간은 노이즈 캔슬링을 켰을 때 음악 재생 최대 4시간 30분, 음성통화 3시간 30분이다. 기존 에어팟과 달리 노이즈 캔슬링이 추가되었음에도 재생 시간은 크게 줄지 않았다. 오히려 음성통화 시간은 늘어났다.

아이폰 가까이에서 케이스를 열면 배터리 잔량을 보여준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아이폰 가까이에서 케이스를 열면 배터리 잔량을 보여준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완전충전하면 인천에서 다낭까지 가는 동안 끊임 없이 음악이나 동영상을 즐길 수 있다. 배터리가 바닥난 상태에서 1분 충전하면 한 시간 쓸 수 있는 기능을 활용하면 싱가포르(6시간 40분)까지도 커버 가능한 수준이다.


에어팟 프로에 기본 제공되는 충전 케이블은 USB-C to 라이트닝으로 아이폰11 등 급속충전에도 활용할 수 있다. 충전 케이스에 양쪽 유닛을 넣은 상태에서 라이트닝 케이블을 꽂으면 에어팟 유닛을 먼저 충전한 뒤 케이스 내장 배터리를 충전한다. 완전충전에는 4시간에서 최대 5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기본 제공되는 충전 케이블은 USB-C to 라이트닝 방식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기본 제공되는 충전 케이블은 USB-C to 라이트닝 방식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치(Qi) 규격 무선충전패드 위에 케이스를 올려도 충전이 가능하지만 충전 코일이 있는 위치를 정확히 맞추는 것이 약간 까다롭다. 충전 시간도 케이블을 꽂아 충전할 때보다 더 길어진다.


■ 2년 이후 배터리 수명에 대한 불안과 불만


애플은 항상 무언가를 최초로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 완전 무선에 노이즈 캔슬링을 더한 이어폰 역시 새롭지 않다. 그러나 에어팟 프로는 아이폰이나 맥북, 아이패드 등 이용자가 가장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제품이다.


노이즈 캔슬링 성능도 처음 만든 제품 치고는 기대 이상이다. 귀에 밀착되지 않아 불안했거나 오픈형 구조가 마음에 안 들어 에어팟을 멀리했던 사람이라도 에어팟 프로에는 혹할 만 하다. 국내 책정된 가격(32만 9천원)도 해외와 큰 차이가 없다.

충전 케이스는 가로로 더 길어졌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충전 케이스는 가로로 더 길어졌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다만 내장된 배터리 용량이 작은 만큼 수시로 충전과 방전을 거듭하다 보면 배터리 수명은 다른 기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아질 수 밖에 없다. 에어팟 역시 2년 정도가 지나면 배터리 이용시간이 절반 이하로 감소한다.


이 경우 배터리만 교체하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제품 전체를 교체해야 한다. 에어팟 프로 유닛 하나 당 5만 9천원, 두 쪽 모두 11만 8천원이 필요하다. 2년 이상 지속적으로 쓰기 위해 만만찮은 추가 비용이 드는 것은 불만이다.

권봉석 기자 / bskwon@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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