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국내 전기차 충전 문제 제대로 설명 못 한 주한유럽상공회의소

백서에 어려운 표준용어만 나열, 관계자 참석도 안해

카테크입력 :2019/11/29 14:58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가 우리나라의 전기차 충전 안전 문제를 경고했다. 하지만 29일 열린 백서 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 내용을 설명하고 뒷받침할 담당자를 배석시키지 않았다.

백서 발간 기자간담회는 2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ECCK 회장 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미하엘 라이터러 주한 유럽연합 대사를 비롯해 ECCK 산하 산업별 위원회 위원장들이 참석했다.

ECCK 간담회 참석자 중 자동차 업계와 관련있는 임원들은 실라카스 벤츠코리아 사장 뿐만 아니라 김홍중 ECCK 승용차 위원회 위원장 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외협력부 상무, 막스 버거 ECCK 상용차 위원회 위원장 겸 만트럭버스코리아 대표이사 등이 있었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는 전기차 충전 규격 관련 문제를 설명할 담당자가 없었다.

주한유럽상공회의소 2019 백서 발간 기념 회견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이 문제를 백서에 언급한 주체는 ECCK 내 ‘에너지 환경 워킹그룹’이다. 이들은 백서 119페이지 주요 이슈 부문 첫 번째로 ‘전기자동차 충전시스템 규격’을 언급했다. 해당 내용의 전문과 건의사항은 다음과 같다.

현재 한국의 전기차충전 시스템은 IEC 61851-1 에디션 2.0(2012년 11월 개정) 및 IEC 61851-22 에디션 1.0(2011년 1월 개정) 규격을 따르고 있다. 2017년 개정된 IEC 61851 에디션 3.0의 경우 상당한 기술적 변화를 포함한 향상된 안전규격을 채택했다. 또한 전기차 충전시스템을 위한 공급 장치에 대해서도 그 내용이 적용범위가 확장됐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에는 아직 기존 IEC 규격을 인용/채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신 개정 이전의 규격을 계속하여 사용한다면 전기자동차 사용자 및 기반 시설 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건의사항 : 개정된 IEC 규격을 적용하여 소비자 및 운영시설의 안전을 확보해야 하며, 특히 누전에 대한 보호의 경우 개정된 IEC 규격의 경우 내 노이즈 성능이 확보된 SI타입 및 B타입등의 누전차단기 사용을 제안한다.

전체적인 내용을 보면, 어려운 기술 표준 용어가 가득하다. 하지만 “전기자동차 사용자 및 기반 시설 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라는 문구가 포함돼 상황의 심각성을 일깨워준다.

지디넷코리아는 현장에서 해당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했다. 특히 이같은 문제로 ECCK 회원사인 BMW 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등이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게 아닌지도 물었다. 하지만 에너지워킹그룹 임원이 참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디넷코리아는 현장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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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ECCK를 이끄는 실라카스 벤츠코리아 사장은 “월요일까지 해당 내용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겠다”라고 전했다.

이날 ECCK 백서 발간 기자간담회는 자동차 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화학, 식품, 보험, 물류 및 운송 등 총 20 개 산업별 분야의 규제관련 이슈 등이 언급됐다. 이 자리에는 또 다른 산업 분야를 총괄하는 기업 대표가 위원장 자격으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