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7 PC는 얼마나 살아있을까

MS 새해 1월 기술지원 종료...정확한 통계 없어

홈&모바일입력 :2019/12/27 15:26    수정: 2019/12/27 16:26

마이크로소프트는 내년 1월 14일로 윈도7 공식 지원을 종료한다. 그러나 세계적인 윈도7 PC 실제 구동 규모가 자료마다 달라 혼란을 주고 있다.

최근 미국 지디넷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시장조사업체의 보고서에서 나타나는 윈도7 이용자 현황 통계를 비교, 분석해 보도했다.

MS가 윈도7 공식 기술지원을 내년 1월로 종료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7의 공식지원을 종료하면, 사용중인 윈도7 기기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보안 및 버그 패치 업데이트를 받을 수 없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보안 허점이 나타나거나, 오류가 발견되면 기업고객은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기술지원을 받아야 한다.

■ "윈도 기기 15억대, 윈도10은 9억대" 구버전은 6억대?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에 존재하는 윈도 PC는 15억대다. 전문가와 분석가 사이에서 15억대란 수치는 공식통계로 인정받지만, 실상은 다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공식자료에서 윈도 사용자 규모를 밝히지 않으며, 수치는 임원들의 발언에서 나올 뿐이다. 미국 지디넷의 에드 보트 컬럼니스트는 "지난 2016년 1월 행사에서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윈도 사용자를 15억명이라고 소개했다"며 "이는 내부 직원들과 파트너의 동기부여를 위한 수사이며, 지난 3년간 상당수 감소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5년간 마이크로소프트 임원들은 윈도10 보급률 증가에 집중해왔다. 그리고 공식적인 윈도10 사용자 규모를 매달 발표해왔다. 매달 마이크로소프트는 28일간 업데이트 서버에 연결된 PC의 규모를 산출한다. 이 산출자료는 금융규제당국의 감시대상이므로 정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9월 24일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10 기기가 9억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X박스원 콘솔, 홀로렌즈, 서피스허브, 윈도폰 등 4천~5천만대를 포함한 규모다. 이를 제외하면 약 8억5천만대의 윈도10 PC가 구동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수치는 6개월 전보다 1억대 늘어난 것이다. 윈도7 PC의 감소량과 유사하다. 이 추세를 유지한다면 내년 1분기말 윈도10 기기는 10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윈도 기기가 15억대란 발표와 비교하면, 윈도10 기기와 전체 규모 사이에 5억대 가량의 차이가 있다. 미국 지디넷은 2020년 들어 윈도 PC 규모는 빠르게 감소할 것이며, 실제 규모는 12억대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 윈도 사용자 기반 감소

최근까지 윈도 PC 규모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PC 시장은 침체기를 맞은 반면, 모바일 시장이 호황기를 맞았다.

PC산업이 절정기를 맞았던 10년전 마이크로소프트는 명확한 윈도 PC 규모를 발표했다. 스티브 발머 전 CEO는 2007년 중반 금융애널리스트에게 "윈도 사용자 규모는 10억대에 근접했고, 2008년 중반 회사 예측치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2011년말 윈도 사용자 규모는 12억5천만대였다. 2014년말엔 15억대로 증가했다.

다시 5년이 흐른 지금 공식 통계는 없다. 2014년 이후 PC 시장의 상황을 감안할 때 윈도 사용자 규모를 종전수준 유지로 보는 게 가장 낙관적 추측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처참히 실패한 윈도폰의 경우 2015년 7천만대 가량 보급돼 있었지만, 최근까지 대부분의 윈도폰 기기가 사라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더 이상 윈도폰을 판매하지 않으며, 소프트웨어 지원도 종료했다.

기업고객의 PC 교체 수요는 일어나고 있다. 대형 기업이 PC 교체와 함께 윈도7을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하는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 반면, 개인 소비자 영역의 교체 수요는 전같지 않다. 오늘날 개인 소비자의 PC 이용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대체되고 있다. 애플의 맥과 구글의 크롬북도 빠르게 성장중이다.

에드 보트는 세계 인구의 평균 유효수명에 기반한 PC 판매량 측정으로 전세계 PC 규모를 추정했다. 이 방법에 따르면, 7년전 판매된 PC의 95%는 더는 사용되지 않는다. 가트너는 2012년 OEM사를 통한 PC 출하량을 3억5천100만대로 계산했다. 그리고 올해말 가트너의 PC출하량 통계는 2억6천만대 아래다. 종합하면, 현재까지 사용되는 구형 PC 규모와 올해 판매된 PC 규모엔 약 7천500만대의 차이가 있다. PC 사용자 규모가 7년전에 비해 7천500만대 줄었단 의미다.

시간대를 1년전으로 돌려도 유사한 결과가 나온다. 2011년 PC업계는 3억5천300만대의 PC를 출하했다. 7년뒤인 2018년 PC 출하량은 2억6천만대 미만이다.

결과적으로 전세계 PC 인구는 매년 600만대씩 감소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윈도 PC 사용 인구를 12억대로 추정할 수 있다.

■ 윈도7은 몇대 남았을까

세계에는 12억대의 윈도PC가 있다. 윈도10 PC는 10억대 수준이다. 이를 감안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2020년 중반까지 PC 고객의 80%를 윈도10으로 이전시킨 성적을 낸 게 된다. 그렇다면 약 2억대의 PC가 구형 윈도를 사용하고, 대부분 윈도7일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미국 정부의 디지털애널리틱스프로그램(DAP)의 PC 트래픽 통계에 의하면, 올해 12월14일을 기준으로 이전 6개월 동안 미국 정부기관 운영 웹사이트에 접속한 윈도 기기의 트래픽은 7천만대다.

버전별로 윈도10이 75.8%를 차지하며, 윈도7이 18.9%, 윈도8이 4.6%, 윈도 비스타와 XP가 0.6%다.

운영체제와 웹브라우저의 웹서버 접속통계를 제공하는 넷마켓셰어와 스탯카운터글로벌스탯의 자료는 약간 다르다. 지난 11월 윈도10과 윈도7의 점유율은 스탯카운터에서 64.7% 대 27.4%이며, 넷마켓셰어에서 62% 대 31.2%다.

윈도PC 14억대이고, 윈도10 PC 8억5천만~9억대란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장이 각종 통계 자료와 큰 차이를 나타낸다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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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넷마켓셰어와 스탯카운터의 웹트래픽 수치가 허수를 포함한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유명 웹사이트 방문자의 75%가 트래픽을 높이기 위한 내부 클릭프로그램 운영에 따른 것이라고 넷마켓셰어는 밝히고 있다. 봇과 악성코드 감염기기가 발생시키는 트래픽도 매우 높다.

내년 1월말 후 공식지원을 받지 못하는 구버전 윈도 기기는 2020년 중반까지 1억대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