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美 배터리 2공장 증설…1조원 투자

헝가리 2공장 생산능력 확대도 검토 중

디지털경제입력 :2020/01/10 14:12    수정: 2020/01/10 16:45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전기자동차 배터리 생산 규모를 확대한다. 동시에 헝가리에 건설 중인 배터리 2공장 확장도 검토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0'에서 "미국과 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아시아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관세 장벽을 피하고, 현지 완성차 업체들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미국에서 배터리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왼쪽 두 번째)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2020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SK이노베이션)

이어 "지난해 9월 말 현재의 누적 계약주문은 전년도 320기가와트시(GWh)에서 500GWh로 늘었는데, 생산설비 확장은 이에 대처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추가 투자계획은 배터리 부문이 예상보다 1년 뒤인 2022년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미국·헝가리에서의 배터리 생산능력(CAPA) 확대는 지난해부터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배터리 수주 물량을 소화하고, 현지 생산거점 강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의 글로벌 사업장.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3월부터 미국 조지아에 연 9.8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1공장은 오는 2022년부터 제품 양산에 돌입한다. 2공장 역시 1공장과 비슷한 규모인 연 10GWh의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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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초부터 헝가리 코마롬에 건설 중인 배터리 2공장 확장도 고려 중이다. 헝가리 2공장의 생산능력을 연 10GWh에서 16GWh 규모로 늘릴 방침이다. 특히 헝가리 공장에 대해서는 협력사인 독일 폭스바겐과 조인트벤처(JV·합작사)를 꾸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김준 사장과 지동섭 배터리 사업대표를 포함한 SK이노베이션 주요 임원진은 지난 7일(현지시간) CES 현장을 방문해 향후 성장 방안을 토론하는 올해 첫 전략회의를 진행했다. 임원들은 SK이노베이션이 이번 CES에서 공개한 e모빌리티 산업 혁신의 기본인 'SK인사이드(SK Inside)' 모델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